기획/특집

[이슈-합성·양식·처리 보석 진단과 전망 1] 합성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시장 키우는 핵으로 부상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951회 작성일 19-04-26 00:15

본문

합성·천연 각각 시장형성, 투 트랙으로 갈 것 ‘전망’

다이아몬드 유통시장 투명화 ‘선결과제’

합성다이아몬드처럼 인위적으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보석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따지고 보면 진주같은 경우도 어느 정도 인위성이 개입된 보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양식 진주의 경우는 완전 천연이라고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론 진주를 합성 다이아몬드와 동률로 대입시키기는 곤란한 면이 있다. 진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합성 다이아몬드와 민물이나 바닷물에서 양식되는 양식 진주는 근본적으로 큰 차이가 있게 마련이니까. 그런데 처리되어 판매되고 있는 루비나 에메랄드의 경우는 어떻게 봐야 할까. 이 보석들 또한 천연 보석이기는 하다. 하지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등급을 상향시킨 보석들이라는 면에서 실험실 보석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합성된 루비, 에메랄드도 있다. 그래서 차제에 이같은 합성 다이아몬드, 양식 진주, 그리고 기타 처리 보석의 세계를 3회에 걸쳐 진단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2beecbb99be816970bf5d0e06532841_1556206156_9471.png 

지난 2016년도 하반기 합성다이아몬드 대량 유입으로 극도의 혼란기를 맞이했던 한국 귀금속업계가 또 다른 혼란기로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합성다이아몬드 시장에 대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과 함께 명칭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는 것이다. 외국은 합성다이아몬드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인식도 호전되고 있다.

합성다이아몬드 상용화시대 도래

합성다이아몬드 개발이 공식화된 것은 1955년 2월 미국 GE(General Electric)사에 의해서였다. 당시 개발된 합성다이아몬드는 공업용 다이아몬드로 전기, 건축 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됐다. 이 당시의 합성다이아몬드는 노란색의 매우 작은 사이즈였다.

과학자들은 보석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합성다이아몬드를 생산하기 위해 결정을 크게 만들고 결정의 품질을 좋게 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1985년에는 일본의 수미토모(Sumitomo) 전기회사에서 1∼2캐럿의 크고 질이 좋은, 황색을 가진 합성다이아몬드 원석의 상업적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1993년에는 무색에 가까운 합성 다이아몬드를 생산하게 됐다.

그러나 1985년 개발된 보석용 합성다이아몬드는 가격이 천연다이아몬드의 2배에 달했고 1993년도에는 가격이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천연다이아몬드의 90% 수준으로 상용화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다가 2010년대 중후반에 접어들면서 합성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천연다이아몬드에 비해 3분의1까지 하락하면서 상용화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만약 천연다이아몬드 1캐럿이 300만원이라면 합성다이아몬드는 1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천연다이아몬드가 99%를 차지하고 있으며 합성다이아몬드는 1%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3년 후면 합성다이아몬드 시장이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국은 합성다이아몬드 시장 성장속도가 연간 15~20%에 달하고 미국은 합성다이아몬드 시장규모가 매년 2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천연다이아몬드와 성분, 성질 같아

그러면 합성다이아몬드와 천연다이아몬드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합성 다이아몬드는 고온고압(HPHT) 기술과 화학기상성장법(CVD) 등 첨단 기술로 천연 다이아몬드 생성 과정을 그대로 재현해 생산한 다이아몬드이다.

천연다이아몬드가 깊은 땅속에서 자연의 물리적인 작용에 의해 생성됐다면 합성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합성다이아몬드와 천연다이아몬드의 성분은 탄소 99% 이상으로 같다. 이 뿐 아니라 등축정계 결정구조, 경도, 열전도율, 굴절률 등 성질과 특성에 있어서도 모두 같다.

천연과 혼입돼 국내 유입 ‘혼란’

보석용 합성다이아몬드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하반기부터인 것으로 추정된다.

귀금속업계는 당시 업계에 멜리사이즈(일명 쓰브) 합성다이아몬드 100파슬(꾸러미)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감정원이나 감정기관에 감정 의뢰가 들어온 다이아몬드를 감별한 결과, 10캐럿 전체가 합성다이아몬드이거나 또는 일부가 합성다이아몬드(천연과 합성이 섞여 있는)로 감별된 것이 다수 발생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당시 업계는 혼란과 충격에 휩싸였다. 합성다이아몬드가 합성이라는 것을 고지하지 않고 천연다이아몬드로 둔갑해 유통이 될 경우, 업계의 신뢰는 땅에 떨어지고 업계가 공멸할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멜리사이즈 다이아몬드는 별도의 감정서를 발행하지 않고 아무리 감정전문가라도 천연인지 합성인지 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는 점도 위기감을 높였다.

그래서 당시 업계에서는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 한국보석협회가 주최하고 주얼리신문과 GIG한미보석감정원이 주관한 긴급세미나가 열리기도 했다. ‘천연 시장을 위협하는 합성의 유통 실태와 대응방안’ 주제로 합성다이아몬드 불법유통에 대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합성다이아몬드가 천연으로 둔갑해 유통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이같은 불법적인 유통을 예방해야 한다는 데에도 뜻을 같이 했다. 이 날 발표자들은 ▲기초적인 감별장비를 보강하고 귀금속제품 제조 전에 반드시 확인을 거친 후 유통할 것 ▲거래 상대방이 신뢰가 있더라도 천연과 합성 다이아몬드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과학적인 정밀분석 장비 또는 간이기구로 반드시 검사할 것 등을 업계에 당부했다. 또 이들은 합성다이아몬드를 합성으로 고지하고 거래돼야 건전한 다이아몬드 유통 문화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외국의 경우에도 특히 지난 몇 년간 쓰브 합성다이아몬드가 무분별하게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유통되어 주얼리제품에 세팅되는 사례들이 발생함으로서 일본 CGL, 미국 GIA 등 해외 유수 감정원들이 쓰브 합성다이아몬드가 천연과 섞여서 세팅되는 것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한 바 있다.

합성다이아몬드 인지도 쑥쑥 올라

그러나 최근 세계시장에서는 합성다이아몬드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합성 다이아몬드 기술의 발달로 색은 컬러리스(무색, G컬러 이상), 투명도는 VS 등급 이상의 고품질의 합성 다이아몬드가 생산되는데다, 가격도 천연다이아몬드의 3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다보니 실용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보석 시장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MVI 마케팅이 2018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험실에서 생산한 합성다이아몬드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로 2010년 9%보다 5배 넘게 급증했다. 약혼을 앞둔 21세~40세 소비자 1000명 중 66%가 합성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홍콩전시회에서는 지난 2018년 9월 합성다이아몬드 부스가 오픈됐다. 또 드비어스는 지난 해 9월 합성다이아몬드 브랜드인 라이트박스를 런칭하기도 했다.

e2beecbb99be816970bf5d0e06532841_1556206187_4752.png
 

투명한 유통문화 구축해야

국내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합성다이아몬드에 대해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고 있다.

합성다이아몬드의 시장추이를 관찰하고 주시하는 모양새라고 볼 수 있다. 환금성이 보장되지 않는 합성다이아몬드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눈치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종로에서는 랩다이아몬드 등 몇몇 업체들이 합성다이아몬드를 공식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랩다이아몬드 대표는 “천연다이아몬드는 비싸서 못 사고 큐빅은 변형이 빨리 와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 합성다이아몬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은 저렴하면서 품질은 천연다이아몬드와 똑같은 합성다이아몬드를 주력으로 소비하는 소비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선기 한미보석감정원 이사는 기고문(주얼리신문 2018년 7월 9일자)을 통해 “합성 다이아몬드는 시장에 던져졌고 업계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반응하느냐 하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천연과 합성 다이아몬드를 감별할 수 있는 시설과 인적 자원이 있어야 하고 합성과 천연 다이아몬드를 명확히 고지하고 판매하는 자세가 전제되어야 한다”고도 밝혔다.

김영출 한미감정원 원장은 “천연다이아몬드와 합성다이아몬드 시장이 각각의 고객층을 형성하면서 투 트랙(Two Track)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원장은 “다이아몬드시장 내부 경쟁도 필요하지만 더 넓게 본다면 레저나 문화 등 타 업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선택의 폭을 넓혀 다이아몬드 소비층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서는 합성다이아몬드 감별 능력 배양과 올바른 상거래로 혼란 없는 다이아몬드 시장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짜’ 느낌 주는 ‘합성’ 말고 다른 용어 없을까?

소비자권리 보호 차원, 개선 필요

합성다이아몬드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 유통하게 된 배경에는 합성다이아몬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자리 잡고 있다. ‘합성’이라는 용어가 ‘조작된 것’ 또는 ‘가짜’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합성다이아몬드를 배척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KS표준에는 보석을 천연석과 인공석으로 나누고 있으며 인공석을 다시 합성석, 인조석, 모조석으로 나누고 있다.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 해 새로 발표한 주얼리 가이드라인을 통해 합성을 대신해 땅속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가 아니라는 의미가 담긴 ‘양식(cultured)’이란 단어를 쓸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이 용어를 쓸때는 ‘인공(man-made)’, ‘실험실에서 성장한(lab-grown)’ 등을 함께 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기준은 미국의 가이드라인이므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그러나 한국이 주로 소비를 하는 국가이고 소비자의 권리 보장이 중요한 국가라는 것을 고려할 때 소비자에게 자칫 그릇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용어라면 개선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성다이아몬드 간이감별법

 

e2beecbb99be816970bf5d0e06532841_1556206207_9283.png 

자석 감별법

HPHT 합성 다이아몬드는 전이 금속인 철(Fe), 니켈(Ni), 코발트(Co) 등을 성장 매개물인 용제(溶劑)/촉매제(觸媒劑)로 사용하기 때문에 결정으로 성장된 후, 플럭스 금속성 내포물로서 종종 발견이 된다. 이러한 금속 성 내포물을 가지고 있는 합성 다이아몬드는 강한 자석에 끌리게 된다. 따라서 금속성 내포물이 가지고 있는 금속광택과 자성의 특징으로 인해 간이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감별이 되기도 한다.

자외선 형광기 감별법

천연다이아몬드는 주로 자외선 장파에서 더 밝게 형광 반응을 보이지만, 합성 다이아몬드는 대체적으로 자외선 단파에서 더 밝게 형광 반응을 나타낸다. 또한 많은 합성다이아몬드는 자외선 광선이 꺼진 후에도 다이아몬드의 형광 반응이 남아 있는 현상인 인광(燐光) 반응을 보인다.

적외선 분광기 감별법

천연 다이아몬드와 합성 다이아몬드의 스펙트럼이 질소와 탄소의 결합이 나타나는 영역(1,400∼1,000㎝-1)에서 다른 타입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중요한 감별 수단이 된다.

박영신 기자​

<저작권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