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업계 활성화 위한 핵심 과제, 소매점 허가제·999제·통합 단일 단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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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938회 작성일 19-03-25 00:55본문
제목: 제조·도매·소매업계 모두 ‘공동운명체’, 대승적 노력 절실
부제: 어느 한 쪽이 무너지면 제조·도매·소매 모두 공멸이라는 위기의식 가져야
본지는 최근 창간호를 통해 귀금속보석업계의 발전 대안 모색 차원에서 귀금속 보석 제품의 부가세 제도의 불합리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특히 업계에서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제발 부가세 제도를 바로잡아 뿌리깊은 음성화 거래 관행을 해소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 관계자도 관심을 보였고, 종로구 지역 국회의원인 정세균 의원실에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이번 호에서는 소매점 허가제·999제·통합 단일 단가제 등 귀금속보석업계 활성화를 위한 핵심 과제들을 집중 제기하고자 한다. 모두 하나같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업계가 발전하기 위해 매우 절실한 문제들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어느 소매점의 하소연
"대부분의 소매점들이 다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사실 아는 분들이 제품을 사러 오면 가장 난감해진다. 그 분들은 귀금속 제품을 사러 올 때는 정말 큰 맘 먹고 오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나마 아는 가게를 통해 구매를 하게 되면 더 저렴하겠지 하는 마음을 먹고 오게 된다. 하지만 그를 맞는 나는 속이 타들어간다.
저분이 과연 카드로 계산할지, 현금으로 계산할지... 만일 카드로 계산을 하려 하면, 부가세를 추가해서 값을 부를 수밖에 없다. 하면 영악한 손님은 다른 집은 그보다 훨씬 싸던데... 하게 마련이고, 그러면 나는 그 가게는 아마 현금 거래일 거고, 우리 마진이 실제 얼마인데, 카드로 거래할 경우 부가세를 더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고... 어쩌고... 하게 마련이다.
모처럼 만난 지인은 이 때쯤 되면 역시 난감해하는 표정이 역력해지고... 결국 지인과 나는 상처만 남기고 총총히 헤어지게 마련이다."
현재 일반적인 귀금속 제품들의 마진율은 소매점 기준 10%가 안된다. 도매점은 1% 정도 남기면 많이 남기는 거고, 제조업체들은 하루 일당 이상을 남기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러니 전체 업계가 울상이다.
소매점이나 제조업체가 어려운 이유
이런 현실은 총체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선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작금의 귀금속 보석 제품의 단가제 관행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대부분 귀금속 제품들은 항목별 단가제로 표시되고 있다.
금값 얼마, 공임 얼마, Q공임 얼마, 다이아 물림비용 얼마 형식이다. 즉 원가가 다 들여다보이는 구도다. 이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장사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예를 들어 미용실에 갔는데, 귀금속업계처럼 항목별로 비용을 표기한다고 해 보자.
동네 주부들은 바로 난리가 날 것이다. 이 미장원은 샴푸 비용이 더 비싸고, 저 미장원은 염색약 비용이 비싸고, 어떤 미장원은 뭐가 비싸고...
이렇게 되면 상호 경쟁 논리에 따라 전체 가격은 하향 평준화되는 것은 물으나마나 하는 상황이 된다. 이렇게 되면 미용업계 전체가 활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어려워지고, 미용실에 샴푸나 염색약을 파는 사람들도 힘들어지고, 이렇게 해서 미용실 전체가 힘들어지면 소비자들도 그 때 가서는 푸념만 늘 수밖에 없게 된다.
미용업주가 힘들어서 기술 개발을 하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데 소비자들은 미용실 탓만 하게 되는 것이다.
외국 명품들처럼 우리도 제품의 질로 승부해야
똑같은 상황이 우리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이게 제조업체만의 어려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체계를 알고 소매점에 와서 이 제품의 공임은 얼마로 책정했어요 하면서 흥정을 벌이는 양상으로 비약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외국 명품들처럼 이제는 항목별 단가제 아닌 귀금속 제품 가격을 뭉뚱그려 하나로 표기하는 통합 단일 단가제로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은 특히 제조업계를 중심으로 비등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티파니, 불가리같은 외국 명품들처럼 우리도 원가 대비 10~15배 정도의 단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를 업계는 바라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조업계 뿐 아니라 소매업계도 나쁠 리 없다. 마진율이 전체적으로 상향되는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소매점들도 지인들이 왔을 때 어느 정도 여유를 갖고 물건을 팔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수 있게 될 것이다.
똑같은 관점에서 이제 999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995제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허용되고 있는 제도다. 이런 제도 하에서는 국내 소비자들 누구도 국내에서 귀금속 제품을 사려고 하지 않으려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 또한 소매점은 물론 제조업체들도 상생하는 차원에서 제도 개선에 동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다.
아울러 업계 양성화는 그 어떤 문제보다도 업계 발전을 위해 절실한 과제다. 그런 면에서 소매점 허가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여론이 소매점 업계를 중심으로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제2의 화폐라고 할 수 있는 귀금속 제품 거래를 아무한테나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포괄적인 문제들을 공론화하기 위해 본지는 특집기사를 마련하게 됐다.
이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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