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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대구패션주얼리특구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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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2,178회 작성일 19-06-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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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지정 이후 소매점 220개 → 350여 개로 ‘껑충’

제조업 활성화, 특구 입주 업체들간 공동브랜드 필요


대구패션주얼리특구(이하 대구주얼리특구)는 1970년대 시계매장들이 밀집해 있던 대구역 남편 교동시장 일대에 귀금속업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귀금속 밀집지역으로 지난 2005년 우리나라 유일의 주얼리 특구로 지정받으면서 오늘날과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구주얼리특구는 대구패션주얼리위크 축제 개최와 패션주얼리전문타운 개관 등을 통해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주얼리 거리로 잘 알려지게 됐지만 지속성 있는 발전을 위해서는 제조업의 부흥과 주얼리 특구 업체들의 공동 브랜드 개발이라는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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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90년대 귀금속업계 메카 역할

대구패션주얼리특구는 1980년 캐스팅기법을 전국 최초로 도입하면서 80년대~90년대에 걸쳐 주얼리업계를 선도하는 메카의 역할을 했다. 당시 200인~300인 이상의 기업들이 업계를 선도하면서 1999년 무역의 날 100만불의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부터 IMF로 인해 업체들과 기술자들이 일본이나 종로로 이주하거나 업계를 떠나면서 제조업은 침체기를 겪게 됐다.

 
이러한 제조업계를 부흥시키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대구 귀금속제조업 단체인 대구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인수, 이하 가공업협동조합)을 주축으로 귀금속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게 된다.

아파트형 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은 쾌적한 제조환경과 제조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구 주얼리업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설립을 통해  제조업계가 부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당시 가공업협동조합은 정부부처와 국회 등을 찾아다니며 아파트형공장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이들은 국회에서 귀금속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일어나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얼리특구 지정도 함께 추진하게 된다.
이를 통해 2005년 도로교통법 특례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특례 등을 적용받는 산업연구특구로 지정받았다.

한편 아파트형공장 건립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들 제조업계는 대구패션주얼리사업협동조합(이사장 홍재헌, 이하 주얼리사업조합)을 조직하고 곽봉수 초대이사장을 중심으로 자금을 출자하고 정부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대구주얼리특구 지정과 대구패션주얼리전문타운 설립으로 이어지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주얼리특구 지정으로 소매상 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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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대구주얼리특구 지정으로 인해 활기를 띠게 된 것은 사실상 제조공장보다는 소매상 쪽이었다.

대구 귀금속소매상단체인 대구패션주얼리특구상인회(회장 황해범, 이하 특구상인회)는 당시 특구 지정으로 인한 귀금속전문단지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2006년부터 패션주얼리위크를 매해 개최하게 된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패션주얼리위크는 주얼리패션쇼를 비롯해 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작가전시회, 대구가톨릭대 등 인근대학 주얼리학과의 졸업전시회, 커플반지를 무료로 나눠주는 ‘반지 받았나’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져 20만 여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패션주얼리위크는 3년 전부터 동숭로축제, 약령시축제 등과 함께 대구시 봄축제로 선정돼 앞으로 더욱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특구상인회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정부에서 27억원을 지원받아 전선지중화사업과 도로노면교체사업 등이 포함된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했다. 이어 간판재정비사업과 CCTV 설치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또한 2017년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골목형 육성사업에 선정돼 보석데이트길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주얼리특구 지정에 이어 시설현대화사업, 골목형 육성사업 등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귀금속테마거리의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 지역의 소매상 유입이 확대되기 시작한다. 2005년 주얼리특구 지정 당시 220개 업체였던 소매상이 최근에는 350여개로 늘어나는 등 호황을 누리게 된다.

황해범 특구상인회 회장은 “주얼리특구 지정으로 인한 홍보효과와 여타의 노력들로 인해 소매상들이 호황을 이루게 된 점은 전체 대구주얼리업계 발전에 청신호”라면서 “이러한 때 제조업계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소매업계와 제조업계가 윈윈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소매상들의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업계가 다시금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 있어 우려된다”며 “대구 주얼리산업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디자인시대 선도 위한 노력 필요

이러한 대구주얼리특구의 변화상에 대해 업계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대구경북주얼리디자인협회 초대회장과 (사)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대구지부장을 역임한 김경수 신광당(대구 서구 원대로 소재) 공동대표는 대구주얼리특구의 발전의 흐름과 과제 등을 연구, 기술한 ‘대구 패션주얼리전문타운에 바란다’라는 글을 한 매체에 기고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대구 주얼리업계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주로 수공예체제로 운영됐다. 1980년대 후반부터 주조기술이 성황을 이루면서 소품종대량생산 시대가 도래했다. 2000년대 들어서 개성과 취향이 중시되는 시대로 들어서면서 디자인이 중요한 핵심가치로 떠오르게 된다.

그러나 대구주얼리업계는 수공예시대와 주조시대를 거치면서 누리게 된 호황에 취해 새롭게 도래한 디자인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침체기를 맞이하게 됐다고 그는 분석했다. 기성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고객들이 디자인수선을 의뢰했을 때 서울이나 부산 등은 수선요금을 받지 않았던 데 비해 대구는 수선료를 따로 받기도 했다는 것이다.

김경수 대표는 앞으로 대구주얼리특구가 시대에 도태하지 않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작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유통과정에서 고객의 디자인 취향을 반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구 주얼리업계에서 제각각 고립돼 있는 업체와 기관 등을 연결해 디자인에 주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대구주얼리특구의 과제는 소비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주얼리전문타운, 지역 업계 ‘랜드마크’ 역할

소공인특화센터, 장비실, 전시실 등 지원인프라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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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대구주얼리특구 내 8층 규모로 개관한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이하 주얼리타운)은 주얼리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귀금속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건립됐다. 1층 주얼리판매장에는 20여개 소매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5층부터 8층까지 20여개의 주얼리제조업체가 입주해 있다.

주얼리타운에는 제조업체 지원을 위한 인프라 시설로 주얼리소공인특화지원센터(센터장 김태형, 이하 소공인센터)가 4층에 들어섰으며, 3층에는 전시관과 나만의 주얼리 제작 체험관이 들어서 있다. 주얼리타운은 제조업체에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주얼리 제조업체 지원 인프라와 고객들의 주얼리 체험시설까지 갖춘 주얼리복합센터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소공인센터는 정부의 특구지정사업이 특구를 지정한다는 데 의미가 있을 뿐 특별한 지원이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해 2014년 개소하게 됐다.

소공인센터는 개소 초기 주얼리소공인역량강화사업 기술컨설팅지원사업 시제품제작지원사업 등을 통해 소공인들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으며 이어 마케팅지원사업 판로개척지원사업 등을 통해 소공인들의 판로개척, 특히 수출 지원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곳에서 지원을 받는 곳은 60여개업체로 역량강화부터 판로개척까지 성공모델이 발굴됨에 따라 참여업체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공업협동조합, 공동브랜딩 사업 추진 준비

공동디자인개발·마케팅…관심과 참여 당부


“공동브랜딩사업이 영세하고 열악한 주얼리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를 바랍니다.”


최근 주얼리 공동브랜딩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최인수 대구귀금속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같은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주얼리특구 지정과 주얼리타운 설립 등 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여전히 영세하고 열악한 제조업체들이 성장하기에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104개(미등록업체 포함 150여개) 업체 가운데 1~4인 규모의 업체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노동집약형·생계형 업체들로 디자인개발 등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기에는 힘에 벅찬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최인수 이사장은 공동 디자인 개발과 마케팅 등을 포함한 공동브랜딩 사업 추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영세업체라도 공동브랜딩을 통해 공동 디자인개발과 판로개척 등을 할 수 있게 되면 마케팅 등에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공동브랜딩 사업을 통해 힘을 한데로 뭉칠 수 있다면 영세한 업체들이 상생발전하며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업체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재헌 대구패션주얼리사업협동조합 이사장도 “각종 지원사업들이 있지만 업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면서 “회사경영에 있어서 부족한 부분들을 혼자서 채울 수 없다면 정부나 각종 기관들의 도움을 받아서 채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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