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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귀금속보석업계 활성화 위한 과제 III, 「통합 단일 단가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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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569회 작성일 19-03-2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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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만 있는 「항목별 주얼리 단가제」 없어져야

후진적 단가제 적용으로 제조업은 물론 소매업계도 공멸 위기

 

최근 「통합 단일 단가제」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 「통합 단일 단가제」란 주얼리 상품 가격을 통째로 매겨서 표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같은 「통합 단일 단가제」 방식과 관련해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를 중심으로 전문 TF팀이 조직돼 본격적으로 추진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통합 단일 단가제」 추진에 있어 업계 전체의 공감대 형성과 공론화 과정, 그리고 동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통합 단일 단가제」 추진 시 제품의 차별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반드시 함께 수반돼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낮은 공임, 가격 경쟁이 업계 부실화로

그 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는 귀금속보석 제품의 가격은 금값 얼마, 공임 얼마, Q공임 얼마, 다이아 물림비용 얼마, 도금비용 얼마 형식으로 항목별로 표기되어 공급돼 왔다. 이렇게 하여 귀금속 제품들이 공장에서 도매상으로, 도매상에서 소매상으로 유통돼 왔다.

이렇게 귀금속 제품들이 「항목별 단가제」로 팔리다보니 이제는 소비자들도 더 영악해졌다. 소매점에 귀금속 제품을 사러 갔다가 좀 비싸다 싶으면, “이 제품은 공임이 얼마요” 하고 물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소비자는 “저 쪽에서는 공임이 얼마인데, 여기는 공임이 비싸네요”하면서 흥정을 벌이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이같은 「항목별 단가제」는 제조업은 물론 소매업계까지 발전을 좀먹는 가장 잘못된 폐습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독창적인 제품을 개발하여 내놓는다 해도 제조업체나 소매업체나 제값 받고 마진을 내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값으로 따지기 어려운 기술력과 창의성의 결과물을 단지 시간당 공임으로 환산하여 계산해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계는 독창적으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애쓰기보다 대충 남의 것을 베껴서 최소한의 마진을 남겨 파는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

심지어 일부 소매상들은 순금 제품들은 노마진으로 판매해버리고 다른 패션 제품들에서 마진을 남기려는 행태까지 나오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매점들은 마진율을 10% 이상 남기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의 마진율로는 정상적인 매장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귀금속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귀금속보석업계가 이처럼 공임을 공개하다 보니 치열한 가격경쟁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금값을 제외하고는 공임을 절감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그러다 보니 세공 기술자들의 급여가 저임금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마진이 보장되지 않는 치열한 가격경쟁 속에서 결국 너도나도 경영난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돼온 것이다.

제조업이 산업의 근간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회적으로 귀금속 제조업종이 3D업종으로 인식돼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제조업의 부실이 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귀금속제품의 가격을 「통합 단일 단가제」로 매겨서 판매하자는 것이 「통합 단일 단가제」의 취지이다. 이러한 「통합 단일 단가제」를 채택함으로써 세공공장들이 자신 있게 수익을 내며 제품 품질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장 구조를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소매점들도 더 좋은 제품들을 가져다가 더 많은 마진을 남기고 파는 선순환 흐름이 자리잡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외국 명품들처럼 원가보다 10-15배까지 마진을 남기고 파는 명품들의 출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통합 단일 단가제」가 지난 해 10월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와 서울주얼리산업협동조합(이사장 임지건, 이하 서울조합)이 공동개최한 임원 워크숍에서 제기된 이래 급물살을 타듯 제조업계에서 TF팀까지 만들어진 데는 다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한주연은 지난 해 12월 이사회에서 임지건 서울조합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단가제 전문운영위원회 TF팀을 구성한 데 이어 지난 1월 10일 ‘2019년 귀금속제품 「통합 단일 단가제」 시행 운영위원회’를 열고 추진일정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금이나 체인 제조 관련단체 등도 합류시킨 후 소매상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전 업계 동참 이끌어야


「통합 단일 단가제」 추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일까. 전 업계의 공감대와 동참을 이끌어내는 일일 것이다. 참여하는 업체와 참여하지 않는 업체가 갈린다면 단기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업체가 이익을 볼 것이며 「통합 단일 단가제」 취지가 무색하게 또다시 가격경쟁에 돌입하게 될 것이다. 제조업체 뿐 아니라 소매상들도 취지에 공감하고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귀금속제품은 필수품이 아니라 기호품이다. 게다가 브랜드 제품들은 아무리 마진을 높여도 구매율이 낮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격경쟁보다는 품질과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해야 업계가 발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있어서 단초가 될 수 있는 게 바로 「통합 단일 단가제」”라고 강조했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측은 「통합 단일 단가제」 추진과 관련, 시행에 앞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통합 단일 단가제」 추진 시 임가공 방식 등에 있어서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업계 내부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신 기자

 

제조업이나 소매점 모두 잘 사는 미래를 내다보자

서울주얼리조합 임지건 이사장, 「통합 단일 단가제」 도입 절실 강조


“전국의 귀금속 관련학과에서 한해 2천여명 이상이 배출되지만 우리 업계에 입문해 종사하는 학생 수는 10% 미만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임지건 서울주얼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의 「통합 단일 단가제」를 추진하고자 하는 생각은 귀금속 보석업계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맞닿아 있다. 세공분야에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줄어드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처우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려면 제조업계도 어느 정도의 마진이 보장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좋은 제품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와 함께 제조업체들로부터 양질의 제품이 공급됨으로써, 도소매점들도 적절한 마진을 보고 장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시작이 바로 「통합 단일 단가제」라고 보고 있다.

이어 그는 「통합 단일 단가제」가 우리나라만 하려고 하는 것이라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이미 많은 나라들이 「통합 단일 단가제」로 판매하는 데 우리만 공임 얼마 금값 얼마 하는 식으로 판매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덮고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옷 살 때 원단 얼마, 단추 얼마, 가공비 얼마인지 물어보고 구입하지는 않습니다. 귀금속보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더 싸게 싸게 만들다가 산업이 붕괴되기 전에 「통합 단일 단가제」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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