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이상민 신임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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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622회 작성일 24-02-16 09:40본문
“月谷... 전 업계에 광범위한 혜택 돌아가도록”
2세 경영인의 기대와 과제! 또 다른 10년을 위한 목표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배우고 상의하며 일하겠습니다”
지난해 9월 25일, 한국 주얼리 업계의 씽크탱크 역할을 해 온, (재)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의 새 이사장으로 (주)론드 이상민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이상민 대표이사는 월곡재단 설립자이자 (주)리골드 창업주인 이재호 회장의 외아들이다)
이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2세 경영인 취임에 따라 월곡재단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며 나아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혼재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상민 신임 이사장의 의견이 궁금했다.
그동안 업계와의 교류가 제한적이어서, 그에 대한 정보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의 비전과 목표, 그리고 월곡재단이 주얼리 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입장을 듣게 되었다.
인터뷰는 지난 1월 10일 월곡재단 회의실에서 약 1시간여 동안 진행되었다. 그는 명료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어떻게 보내셨어요?
“최근 2달간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그 과정에서 재단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재단에 대해 더 많은 요구와 쓴소리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계속 경청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재단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서 여러 가능성을 고려하며 재단 식구들과 함께 청사진을 그리는 단계입니다.
이후 지속적인 협업과 투명한 소통을 통해, 업계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 재단의 가장 큰 화두는 어떤 것인가?
“주얼리 산업의 진흥을 위해 재단이 존재한다는 정체성 면에서는 결코 변함이 없습니다. 지난 시간 동안 축적된 지속적인 역할,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해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각종 법안 및 제도 개선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입니다.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과 장학 사업들도 중요한 핵심 분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다른 분야와의 협업과 교류를 통해 주얼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부문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운영 중인 사업의 효율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사업의 맥락에서 일정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
“공익의 창출과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공익성을 고려하면서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분들과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고, 그 분들에 대한 선택적 지원으로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이들이 성공한다면, 전체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한 영향력으로 확대되어, 재단의 기금 조성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재단은 더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업계가 넘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크고 작은 여러 사안들이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음성화된 시장의 현실이 가장 큰 문제로 보입니다. 따라서 업계의 양성화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업계 성장을 매출 규모로 평가할 때, 음성화가 매출의 성장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하더라도, 국내 업체들이 일본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음성적인 거래 관행이 일반화된 상황에서는 업체들의 성장이 더디고, 건강한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울 만큼 직면한 문제가 큽니다. 따라서 우리는 음성화를 극복하고, 업계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해서 이사장 제안을 받게 됐는지?
“직접적이자 갑작스럽게 제안 받았습니다. 이재호 명예 회장님께서 지난 15년간 월곡재단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면서, ‘월곡 정신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갖춘 네가 재단을 혁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제안하셨습니다.”
▶ 실제 본인이 월곡정신을 잘 알고 있다고 보는가?
“제가 ‘월곡’이라는 회장님의 호를 지어 드린 장본인입니다. 정조 대왕은 만년에 만천명월주인옹(萬川明月主人翁)이라는 새로운 호를 지었습니다.
이 호에는 하늘에 떠 있는 달이 만 개의 개울을 비추듯, 특권 계층이 아닌 만백성에게 광범위한 혜택이 돌아가길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 정신은 제 마음 속에도 깊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회장님은 항상 많은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계셨습니다. 회장님의 이러한 의지를 잘 알고 있기에, '어두운 계곡을 밝게 비추는 달빛'이라는 의미의 '월곡(月谷)'이라는 호를 회장님께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 재단의 사적 활용에 대한 우려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불가능한 일입니다. 재단의 모든 자산은 사회에 환원되어 오직 공익적인 목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5년간 재단이 걸어온 길이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기에 재단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저의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월곡 정신을 충실히 실천하며 재단을 혁신하고 업계에 기여한다면,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 업계 양성화 차원에서 한국귀금석보석단체장협의회에서, 월곡 연구소장에게 관련 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해 온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할 생각인가?
“연구소가 단체들의 실무 기관이 아니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양성화 문제는 지금 당장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각오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배우고 상의하며 일하겠습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후배님들의 조언을 적극 수용하고, 업계 내에서 항상 소통하며, 사안을 결정하고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주얼리만 잘해서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입니다. 주얼리도 잘할 수 있도록, 주얼리와 함께할 수 있도록, 폭넓은 관점에서 업계를 바라보려 합니다.
인재 양성에 있어서도 젊고 유능한 것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입니다. 연령과 경험에 국한하지 않고 자신만의 재능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든 분들을 인재로 모시고, 양성한다는 관점을 가질 것입니다.
월곡재단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정이훈 기자
*** 이상민 신임 이사장은 어떻게 성장했나
리골드家의 용돈 교육, 봉사 정신 교육, 그리고 예절 교육은
“아버님(이재호 회장)은 용돈을 비교적 넉넉히 주시곤 했어요. 단 용돈 기입장을 기록해야 했어요. 그런데 그 용돈 기입장을 보시고, 혹시 잘못된 곳에 용돈이 쓰이면, 그 다음 용돈을 줄 때 그만큼의 용돈을 뻬곤 하셨어요.”
이상민 신임 이사장을 통해 접한, 그의 어린 시절 교육은 매우 특별했다.
“그런데 용돈을 다 빼진 않았어요. 예를 들어 잘못된 용도로 쓴 용돈이 5천 원이면, 전체 용돈에서 4천 원은 줄였어요. 하지만 1천 원은 빼지 않고 제게 주시면서, 따로 저축하게 했어요. 그리고 그 돈이 5천-1만 원 남짓 모이면, 그 돈으로 쌀을 사서 이웃 양로원에 가져다드리라고 하곤 하셨어요.”
초등 4학년 무렵으로 기억한다.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또래 애들보다 큰 편이었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는 그 쌀을 꼭 짊어지고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들께 가져다드리게 했다.
또 매년 설날이면, 아버지를 따라 아버지 공장 직원들 집을 돌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다 돈 것은 아니고, 직원분들 중 생활이 어렵거나, 부모님 연세가 지긋한 집들을 골라 돌곤 하셨어요. 아버지는 그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서, 세뱃돈을 드렸어요. 그런데 이러한 세배 인사는 혹여 그 직원이 회사를 그만뒀다 하더라도, 그 어른들이 돌아가실 때까지 계속 이어졌던 것 같아요.”
’아, 우리나라 주얼리 업계 최고 부잣집 가정 교육은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은
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은 (주)리골드 이재호 회장이 사재 200억원을 쾌척해, 지난 2009년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주얼리 업계 유일의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해 온 연구소 사업, JBM과 같은 인재 양성 사업, 기타 사회복지 사업 등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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