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새해 업계 발전 앞당길 6대 과제 Ⅰ, 제조업체 공임 현실화와 소매업계 활성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744회 작성일 22-02-16 21:16본문
“공임 현실화 불가피 인정! 단, 그 만큼 제품 퀄리티도 좋아져야!”
귀금속중앙회 김종목 회장, “이런 문제 협의하기 위해 제조업계 만날 용의 있다”
“지난 2011년경 「귀금속 KS표준」 규정을 제정 고시하면서, 제조업계 전체적으로 공임을 일정 수준으로 재조정한 이후, 현재까지 그 공임이 거의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장면 값이고, 인건비고, 임대료고 그 어떤 것도 오르지 않은 게 없는데, 오로지 주얼리 제조업계만 요지부동입니다.”
종로 연지동에서 30년째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제조업체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업계에서는 그 원인에 대해,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항목별 단가제를 드는 사람들이 많다.
항목별 단가제란 금값 얼마, 공임 얼마, Q공임 얼마, 다이아 물림비용 얼마, 도금비용 얼마 식으로 항목별로 단가를 먹여 비용을 산정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항목별로 단가를 뽑다 보면 결국 주도권은 주문하는 사람에게 돌아가게 된다.
“저기는 공임비가 얼마인데, 여기는 왜 이렇게 비싸”하고 말하게 되면 웬만한 사람은 꼬리를 내리게 된다.
이러한 관행은 이제 소매업체나, 도매업체, 또 제조업체 간에 너무 고착화 돼 있다. 그래서 그 사이 심화되는 출혈경쟁으로 인해, 공임은 10년 전보다도 더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도 많다.
“공임이 이렇게 바닥이다 보니, 제품 개발은 생각도 못합니다. 그저 하루하루 연명하기에 급급하지요.”
그러는 사이에 사실 종로 제조업계의 경쟁력은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예전에는 종로에 가면 모든 것을 다 구할 수 있다는 명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습니다. 소매점들도 이제는 ‘우리는 종로 물건 안 써’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말하곤 합니다. 종로 물건은 이제 ‘가장 평이한, 그렇고 그런 물건들’의 대명사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현실은 결코 소매점업계에도 달가운 게 아니다. 온라인 시대에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한껏 높아져 있다. 그렇고 그런 제품들 갖다 놔 봐야 판매가 될 리 없다.
그러다보니 소매점들은 어떻게든 좋은 제품들을 구하려고 애쓰지만, 한계가 있다. 반면 운 좋게 종로에서 좀 특별하고 실력있는 제조업체들을 끼고 있는 소매점들은 나름 매장에 활기를 있는 편이다.
다음은 경기도 안산의 한 소매점 대표의 얘기다.
“5년여 전에 오픈했어요. 주변 상권을 보면 멀지 않은 곳에 오픈 매장이 있고, 백화점과 마트가 있는 매우 경쟁이 심한 아파트 지역 상권에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일반 주얼리 매장도 5곳이나 있고요. 하지만 나름 매장이 비교적 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확장 이전을 했고요. 이런 성과는 모두 제조업체를 잘 만난 덕인 것 같아요. 인근 매장에 비해 우리 매장에 오면 제품이 무척 색다른가 봐요. 소문을 듣고 멀리서도 찾아오는 편이니까요.”
그런데 이 업체는 관련 제조업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이 업체는 소위 말하는 항목별 단가제로 물건을 들이지 않는다.
제조업체 쪽에서도 포괄적으로 도매가가 얼마다 하면 두말 하지 않고 거의 결제를 하는 편이다. 금값을 제외한 단가 중 절반 이상이 디자인 개발비라는 것을 그 또한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업체의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
소매점업계를 대표하는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김종목 회장과 신년 인터뷰를 하게 됐다. 그에게 공임 현실화와 관련된 업계의 상황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 주얼리 업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주얼리 산업의 뿌리인 제조분야가 튼튼하게 자라 주어야 합니다. 최저임금의 상승, 기술자들의 급여인상, 정부 부처의 지도감독 등 여러 악재들을 버티고 이겨 낼 수 있도록, 최소한의 공임 인상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덧붙였다.
“단 그 같은 공임 인상에 상응하여 제조업계는 제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함량 준수와 철저한 생산자각인 제도의 실시로 자신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답변하는 그에게 그러한 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해 제조업체들과 만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한국귀금속중앙회는 뜻을 같이 하는 어떤 단체와도 협력할 것이며, 주얼리산업 발전을 희망하는 모든 단체와 힘을 모아 주얼리 시장의 활성화에 매진 하겠습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소매점업계나 제조업체들 모두 머리를 맞대고 업계의 현실을 극복하면서 상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