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조명 | 국제기능올림픽 경기 평가 방식 변했는데, 우리나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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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2-12-12 15:25본문
기능올림픽, 2019년 대회부터 창의 과제 중심 평가 방식 도입
한국은 기능 중심 평가 방식 계속 고수, 한국 선수 경쟁력 계속 하락하고, 국내 주얼리 교육도 왜곡될 가능성
이미 국제기능올림픽 평가 시스템은 창의 과제 중심으로 180° 전환했다. 그래서 올해 귀금속 공예 직종 경기 대회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문제가 출제됐다.
전체 작품을 네 가지 과제로 나누어 놓고, 그 중 한 가지 과제는 주어진 테마에 맞춰서, 디자인을 선수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도면을 그려 작품을 만들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평가를 하면, 당연히 선수들은 단순한 기능 중심의 훈련에서 탈피하게 된다.
주얼리 세공 기술 뿐 아닌, 디자인 감각과 창의적인 설계 기술까지 익힐 수 있게 된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총체적인 능력을 개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평가 시스템은 2017년 제44회 기능올림픽 대회에서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2019년 45회 경기 대회부터 전격 시행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기존 기능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대회 30일 전 2개의 과제를 선정하고, 대회 당일 공개 추첨으로 1개의 과제를 선택하게 된다. 그 과제에서 30% 정도를 변형하여 도면과 함께 최종 출제하게 된다.
이같은 방식 하에서 선수들은 결국 주어진 도면상의 과제물을 만드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벌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설혹 입상을 한다고 해도. 그 선수가 그 과제물을 만드는 실력은 좋아질지 모르나, 창의적으로 제품을 만들어야 하거나, 다양한 상황에 맞는 디자인 감각까지 향상시키기에는 한계가 확연해진다.
■ 기존 기능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고수했을 때의 폐단들
첫째, 러시아나 중국같이 신흥 기능올림픽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들의 경우엔, 이미 진즉부터 창의성 중심의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국내 대회를 치르고 있다. 따라서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계속 기존 시스템을 고수할 경우, 갈수록 우리나라 선수들의 대외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둘째, 사실 기능올림픽이나 국내 기능경기대회 입상자들 중 일부는 산업 현장에 진출했을 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 주요하게 제기됐던 요인으로, 그 같은 대회의 평가 시스템이 산업 현장과 크게 괴리돼 있다는 점이 제기돼 오기도 했다.
정형화돼 있는 과제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훌륭할 수 있겠지만, 복잡다단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유연성, 디자인 감각, 창의성 면에서 능력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러한 기능 중심의 평가 시스템은, 일반적인 우리나라 주얼리 인재 양성 시스템을 크게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기능경기대회 출전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대학교 재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재학생들 중에서도 인성이 좋고, 실력이 좋은 학생들이 뽑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런데 그 학생들이 고도의 기능 중심의 훈련만을 2-3년 동안 계속 받게 된다고 가정해 보자. 당연히 그 학생들의 기량이 편향적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도리어 현장 적응력을 크게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 창의성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했을 때의 파급 효과
반면 창의성 중심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되면 여러 가지 긍정적인 파급 효과들이 기대된다. 일선 학교의 일반적인 평가 시스템도 창의성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주얼리 인재들의 기량이 전체적으로 산업 현장 중심으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 동안 대회 참가자들 사이에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계속 제기돼 왔다.
대회 입상자들은 그래도 사회 진출이 용이하지만, 입상에 실패한 학생들은 대회를 준비하지 못한 일반 학생들보다도 더더욱 사회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다른 과목들의 학습은 대부분 도외시하고, 수년 동안 거의 대회 입상을 위한 과제 중심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런데 만일 창의성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게 되면, 이들이 비록 대회 입상에는 실패하더라도 산업 현장에 진출할 때, 더욱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산업 현장도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계속 수혈되면, 당연히 산업체들도 더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능올림픽 입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또한 이와 동반하여 K- 주얼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토대가 더욱 탄탄해지는 효과가 생길 것이다.
정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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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국가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세심한 정부 지원 절실
올해 대회는 금 훈련재료도 제때 구하지 못해 ‘발동동’
올해 조민성 선수가 10월 열린 기능올림픽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기까지에는 김용희 국제지도위원의 역할이 무척 컸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10개월여 동안, 조 선수와 동고동락해 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부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해 무척 어려움이 컸다.
은(銀)으로 대회를 치르는 국내대회와는 달리, 국제 대회에서는 금(金) 재료를 이용해 대회를 치른다.
그런데 금과 은의 성질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평소 훈련을 어떤 재료로 임하느냐에 따라 기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금 재료 지원은 대회 직전인 지난 9월에야 이뤄졌고, 그것도 요청한 금 분량(375g)의 반절만 지원됐다.
이에 따라 그전까지는 지도위원이 직접 금을 조달하여 훈련을 하게 됐다.
월 단위로 지원되는 여타 직종 재료비 지원 규정과, 일정 분량의 금을 한꺼번에 지원해야 하는 귀금속 직종 재료 지원의 특수성이 서로 충돌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훈련을 끝낸 후 재료(금)를 반납해야 하는데, 훈련 중 발생할 수 있는 해리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판단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또한 2011년부터 이뤄져 왔던 월곡주얼리산업재단의 후원 방침이 바뀌면서부터 어려움이 더욱 컸다. 진즉부터 월곡재단은 올림픽 대표선수 후원 방식이 아닌, 일반 재학생들에 대한 개별 장학금 지원을 통한 인재 양성 쪽으로 후원 방향을 바꾸게 됐다.
이 상황에서 대표 선수 훈련 기간의 식비마저도 국제지도위원이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도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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