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50년 손기술로 사극 황진이 비녀 등 만들어전승 공예 대전 통해 작가 입문, “내가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전통공예의 길...” “전통공예를 업으로 삼아 50년간 한 길을 걸어온 만큼 앞으로도 전통공예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전통공예제품 제작·도소매업체인 대성사의 강재신 대표는 올해로 50년째 전통공예를 해 오고 있다. 18살 때인 1969년 아버지 친구가 운영하던 옥 공방에 다니게 되면서 업계에 입문한 그는 2002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상하면서 전통공예 작가로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아울러 그의 제품이 사극 드라마 등 방송가에서도 소품으로 쓰이는 등 다방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기도 하다.예로부터 ‘옥석을 가린다’는 말이 있듯이 옥은 귀하고 좋은 것으로 여겨져 조상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장신구 등에 많이 사용됐다. 강 대표는 옥의 단단하고 맑은 성질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는 1975년부터 옥 전통제품 공방을 서울 변두리에 차린 다음, 직접 만들어낸 옥 제품을 남대문 등에 팔기 시작했다. 1990년 초 종로로 이전해 공방과 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옥 시장이 침체기를 걷기 시작하자 호박, 산호 등 보석들을 전통공예의 소재로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다. 고가의 보석들을 구매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전통공예 제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기꺼이 어려움을 감수해 왔다.강재신 대표는 전승공예작가로도 활동해오고 있다. 빗치개뒤쪽이, 풍잠, 배자단추, 화관, 족두리, 궁중패옥 등 작품으로 2002년, 2003년, 2004년, 2007년 등 4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입상했으며 2017년에는 제1회 대한민국 소상공인 보석연마부문 명인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특히 제국의 아침, 대왕세종. 황진이, 왕이 된 남자 등 다수의 사극 드라마에서 각띠, 삼작머리꽂이, 비녀, 반쪽나비 등 그의 제품들이 소품으로 쓰이기도 했다. 강 대표의 제품들이 방송가에까지 쓰이게 된 것은 그의 제품들에 전통적인 표현기법과 디자인이 잘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전통공예품의 아름다움을 복원하기 위해 전통 장신구가 소개된 책들을 찾아보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새로운 디자인이나 기법 등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제품마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제품들이 50년 동안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일 것이다.강 대표는 전통에 대한 애정과 공예가로서의 작가정신을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지난 15년전부터 직접 아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하다. 또 후진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전통 장신구 공예를 하는 이가 드물다보니 전통장신구의 아름다움이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50년 동안 사업을 하며 갖은 풍파를 다 겪어왔습니다만 그래도 내가 가야 할 길은 전통공예라고 생각됩니다. 전통공예의 길을 앞으로도 계속 묵묵히 걸을 것입니다.”문의 | 02-765-7726박영신 기자<저작권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