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자전거로 710km 국토 종단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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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681회 작성일 22-02-06 16:56본문
화제의 귀금속보석인-「통상114」 옥경일 대표
살며 사랑하며... 또 업계의 발전도 기원하며....’ 5일간의 꿈같은 자전거 종주 이야기
자전거로 국토 종단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한 귀금속보석인을 만났다. 바로 중견 주얼리 통상 대행업체 「통상114」를 운영하는 옥경일 대표(58).
그는 지난 10월 1일 아침 6시, 국토종단 첫 출발지인 인천 아라서해관문을 출발했다. 그래서 만 5일 만인 10월 5일 목적지인 낙동강 하굿둑에 도착했다. 만 710km의 거리를 내달린 셈이다. 그 여정을 그가 쓴 종주 기록을 기반으로 재구성해 봤다.
첫 날 여정은 인천 아라서해관문-뚝섬-광나루-능내-양평-이포보-여주보-강천보까지의 구간이었다. 총 151km 거리. 한강 변을 따라 끝없는 강줄기가 이어졌다. 날씨도 쾌청하고, 몸 컨디션은 날 듯 했다.
지난 2개월간 매주말 100km씩 주파하면서 나름 몸을 만들어 왔던 터였다. 첫 날엔 모든 게 순조로웠고 좋았다.
2일째엔 양상이 크게 달랐다.
아침 6시부터 시작된 여정은 비내섬- 충주 탄금대-수안보 온천-이화령휴게소-문경불정역까지 이어졌다. 총 거리는 149km.
이 날 구간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바로 그 유명한 문경 이화령 고개 구간이었다. 이 구간을 넘어야 낙동강 구간으로 이어진다. 해발 548m의 구간을 자전거로 넘으려니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가파르게 형성된 오르막길이 무려 5km나 된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이르니, 이윽고 세상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그런데 이화령에서의 내리막길은 무려 6km나 이어졌다. 이처럼 긴 구간을 두발로 자전거페달로만 내달려 본 경험은 처음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나게 하는 구간이었다.
오후 5시반이 되면 저녁이 되는가 싶은데, 30분 더 욕심을 내 목적지로 달리다 보니 이미 불빛 하나 없는 밤이 돼 있었다. 자전거 길은 찻길과 달리 무척 좁고 어둡다. 게다가 갖고 있는 휴대폰과 전조등의 밧데리까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 내비게이션까지 보지 못하면? 고요함 속에 물소리만 들리고 또 다른 산이 나왔다.
“휴대폰 밧데리는 이제 7%, 많이 버텨봐야 20분 남짓. 원래는 문경불정역까지 가고자 했지만 무리다. 갔다가 만일 숙박시설마저 없기라도 하면... 할 수 없다. 20분 전 지나온 모텔 간판이 있던 곳으로 방향을 되돌리자.”
3일째 여정은 문경불정역에서 출발해 상주 상풍교, 안동댐을 거쳐 상주보까지 이어졌다. 총 124km 구간.
이 날도 만만치 않은 고개를 3개나 넘어야 했다. 하나 넘고, 두~~울 넘고, 세~~~, 하도 힘들어서 마지막 고개는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만 했다.
4일째에는 상주보에서 출발해 낙단보- 구미보- 달성보- 강정고령보를 거쳐 합천 창녕보까지 이르렀다. 총 141km 구간. 이 날은 지겹도록 들판만 이어졌다. 오르막 내리막 길도 없었다. 날은 또 왜 이렇게 뜨거울까.
그런데 이 날은 자전거 고장이 문제였다. 어제 제대로 한번 넘어지면서 고장이 났는지, 앞 바퀴 쪽 변속기가 달그락 달그락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끝내 말을 듣지 않게 됐다.
게다가 클릿(페달과 신발을 고정시켜주는 장치) 장치가 잘 물리지 않았다. 이렇게 되면 페달을 당기면서 끌어올리는 동작이 쉽지 않게 된다. 덕분에 오후 늦으막이 고개를 하나 넘는데 더욱더 힘이 들었다. 서서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음... 그런데 생각을 달리 해 보자. 기어변속기가 말을 안 들으면 오르막길에서 쫌만 더 고생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클릿이 안 되는 것도 그냥 평 페달 자전거를 타고 간다고 생각하면 되잖아. 웬만한 사람들 대부분 다 그렇게 자전거들 타고 다니는데...”
생각이 여기에 미치게 되자. 금새 마음이 편해졌다. 다 마음먹기 나름이었네... 버티자...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자...
마지막 날 창녕함안보~양산물문화관~낙동강하구둑 145km 구간이다.
드디어 그 악명높은 박진고개와 영아지 고개를 만나게 됐다. 긴장하고 살살 몸 풀기를 한 후 박진고개에 도전해 본다. 헉헉 헛둘 헛둘 ~~~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은 영아지 고개. 조그만 마을을 지나 우측으로 꺾자마자 정말 험한 비탈길 고개가 나온다.
“내려... 무조건 내려.... 이럴 땐 허세 부리지 말고, 그냥 끌고 올라가야 해. 그게 바로 네가 사는 길이야”
그래서 끌었다. 계속 끝었다. 드디어 창녕 함안보 도착. 그리고 양산물문화원...
언제부턴가 목적지가 하나씩 채워질 때마다 뭔가 아쉬움이 남기 시작했다.
Go~~ Go~~~ 끝날 줄 모를 강을 끼고 굽이굽이 아름다운 경관이 한껏 펼쳐진다. 벅차다. 숨도 벅차고 마음도 벅차다.
한강의 도시형 아름다움이 있었다면, 낙동강의 투박하고 시골스런 구수함이 있었고, 목적지에 계속 다다름에 내 심장이 펄쩍펄쩍 벅차오른다.
우~~~와 드디어 국토 종주의 종점, 낙동강하굿둑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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