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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순례 | 황금보석세공박물관 「석담」을 가다 2, 주얼리 전승 공예 작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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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872회 작성일 22-01-2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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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리인이라면 꼭 다녀와야 할 황금 박물관”

국내 최대 금 정련 업체 「삼덕금속」 최팔규 회장, 사재 털어 개관... ‘매우 수준 높은 박물관’이라는 평 


지난 11월 26일 「석담」 황금보석세공박물관이 개관했다. 국내 황금, 보석, 세공 산업의 발전 수준을 한 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귀한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국내 최대의 금 정련 업체인 삼덕금속 최팔규 회장이 사재를 털어 개관했다. 

업계 발전의 귀중한 자산으로 자리 잡게 될 박물관의 이모저모를 지난 호에 이어 두 번째로 다뤄본다. 이번에는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전통 유물 재현 작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다음 호에서는 우리나라 주얼리 업계 최고 명장들의 작품들을 위주로 소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제9대 명장인 이상미 명장은 박물관 관람 후, “세심하게 준비된, 매우 수준높은 박물관”이라고 평가하고, “업계에 종사하는 이라면 꼭 다녀와야 할 만한 곳”이라고 강추했다.


■ 황갑주 장인의 ‘고려시대 사리장엄구’재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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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부터 67년간 오로지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매진해온 황갑주 장인의 작품. ‘고려시대 사리장엄구’를 재현했다. 

그가 재현해온 전승공예 작품들은 순은(99.9%)을 기본재료로 해서 만드는데, 무늬가 워낙 섬세하고, 균형이 잘 맞아서, 마치 기계로 찍어낸 것처럼 정교하기 이를 데 없다. 

한학과 붓글씨에도 조예가 깊어서, 귀금속 분야 뿐 아니라 전통예술 분야에서도 기념비적인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박물관에는 그가 국내 최초로 문자 투각(붓글씨를 써서 톱으로 오려내는 방법)으로 만든 명필 한문의 오체(해서 행서 초서 예서 전서) 붓글씨 작품이 액자로 걸려 있다. 


■ 김영창 장인의 ‘8.7cm 신라 금 귀걸이’ 재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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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부부총에서 발견된 국보 90호. 이 금 귀걸이는 1500여 년 전 신라 시대의 놀라운 금세공 기술을 보여준다. 

상단 커다란 둥근 고리 표면의 육각형 모양 무늬 안에, 4엽 혹은 3엽의 꽃이 표현돼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꽃 하나하나에 금실로 붙인 0.7mm 크기의 미세한 금 알갱이가 다닥다닥 붙여져 있다. 이 귀걸이에 붙여져 있는 금 알갱이 수가 무려 6천여 개나 된다. 

더욱이 이 귀걸이는 가운데를 빈 공간으로 하여 무게를 가볍게 한 귀걸이다.

그렇다면 가운데가 텅 빈 귀걸이 표면에 어떻게 해서 그렇게 미세한 금 알갱이를 원형 그대로 붙일 수 있었을까. 오늘날에도 신비스러운 이같은 세공 기술을 누금세공기법(鏤金細工技法)이라고 부른다.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시작하여 메소포타미아와 고대 그리스에서 더욱 발전했다. 

그런데 이 같은 고래의 누금세공기법을 오늘에 다시 복원한 이가 바로 이 작품을 만든 누금공예연구소 김영창 장인이다. 

현대에 들어서서도 이같은 미세한 금 알갱이들을 재물 땜 방식으로 금 표면에 붙이는 작업은 매우 어렵다. 

섭씨 1천도 이상의 열을 가한 상황에서 작은 금 알갱이를 재물 땜으로 붙이는 작업이다. 찰라적인 손놀림과 불세기 조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금 알갱이들이 표면에 눌러 붙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고도의 집중력과 손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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