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분석업체가 분석 금 빼돌리는 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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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280회 작성일 24-08-29 23:34본문
주얼리 공장들의 분석업체 신뢰도는/『삼덕금속』에 대해
각 주얼리 공장마다, 분석 금 회수율 높이기 위해 치열한 노력
“자체 집계 결과와 분석 결과 일치하지 않으면, 분석 못 맡기죠”
주얼리 공장들에게 금 분석 업무는 중차대하다. 공장 부산물에서 얼마나 제대로 금을 회수하느냐 여부는 공장의 재산권 수호와 직결된다.
더욱이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분석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삼덕금속은 국내 최대 금 정련 업체다.
17년 전부터 업계 최초로 4나인(999.9%) 금을 분석하는 기술을 도입했다.
이 업체에 금 분석을 맡기는 주얼리 공장들 몇 곳을 방문해 봤다. 이 공장들의 삼덕금속에 대한 신뢰도는 얼마나 될까.
삼덕금속에서 정련 과정에서 생산된 999.9% 순금 골드바. 그 동안에는 이 같은 4나인 골드바를 만들수 있는 업체는 분석업체들 중 유일했다.
■ 인터뷰- 『주어링』 최명호 전무
“분석 과정을 처음에서 끝까지 어김없이 지켜봐요”
업계 간판 업체인 주어링은 자체 폐기물에서 금 회수율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전사적으로 사내 금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일매일 세척수를 비롯해 집진기 먼지 유출까지 미량의 금도 빠져나가지 않도록 제3, 제4 장치들을 마련해 두고 있다.
세척수는 수시로 세척수 통을 교체하여, 한 방울의 세척수도 새 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집진기에는 중간 필터를 설치한 후 자주 교체하곤 한다.
분업화된 공장에서는 각 공정 공정 전후에, 들고 나는 금 중량을 정확히 기록하는 시스템이 엄격히 지켜진다.
그리고 하루 업무가 끝나기 전, 각 팀별로 자체 기록한 내용을 꼭 재점검하게 돼 있다. 그 결과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어떻게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원인 규명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해당 팀은 퇴근도 못하게 돼 있다.
주어링은 분석하는 날 꼭 처음부터 끝까지 분석 과정을 지켜본다(소각 장면).
분석하는 날 최명호 전무의 역할은?
이럴 정도인데, 이 회사의 금 분석하는 날의 모습은 어떠할까.
분석하는 날 이 회사의 금지키기 책무는 오롯이 최명호 전무의 몫이다.
주기적으로 다가오는 분석하는 날만큼은 최 전무의 일정에 변함이 없다. 하루 종일 자체 폐기물의 이동 동선을 따라 같이 움직이는 게 일이다.
폐기물이 삼덕금속 공장에 도착하고, 그 폐기물들이 소각로에 들어가기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는다. 당연히 그 전에 바렐 기계수(일명 뻥물)를 정제한 내용물도 함께 소각로에 들어가게 된다.
저녁 무렵 소각 잔해물이 나오고, 그 잔해물을 빻아 고운 재가 되면, 그 재를 골고루 섞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런 다음 그 재에서 일정량의 시료를 채취하여 갖고 나오면, 그날 업무의 막이 내린다.
이제 남은 것은 소정의 기간 동안, 공장에서 매일매일 그 폐기물에 섞여 있을 것으로 집계한 금량과 분석 결과 검출된 금량이 얼마나 일치하는가의 문제다.
“9년여 동안 수십여 번 분석을 해본 결과, 1-2번 말고는 거의 양자의 금량이 일치했었어요. 우리는 0.5%까지의 오차는 허용하고 있어요.
분석 결과물이 98.5%, 97.8%, 99%, 때로는 100% 이상도 나올 때가 있어요. 삼덕금속 분석 시스템을 신뢰하고, 오랫동안 양자 간의 신뢰 관계가 유지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인터뷰- 『골드매니아』 장안기 대표
“25년간 한두 번 빼고, 거의 정확한 분석 결과 보여줘”
골드매니아 또한 사내 금 지키기 면에서는 국내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업체다. 이 업체는 25년 동안 삼덕금속과 거래를 지속해 왔다.
“처음에 여러 분석 업체들과 번갈아가며 거래를 했었어요. 한데 하나 같이 우리가 예상한 분석 결과와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었어요.
그러다 삼덕금속을 만나게 됐어요. 그런데 이 업체는 처음부터 계속 분석 결과가 균일하고 정확했어요. 그러다 보니 오늘에 이르게 됐네요.”
이 업체도 각 부서별로, 들고 나는 금 중량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시스템을 오래전부터 가동해 왔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분석 날에 이 회사 관계자가 동행하지는 않는다.
“분석 결과가 우리 집계 결과와 일치하는 게 중요하지, 분석 현장을 꼭 지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분석 결과가 우리 예상치와 크게 차이 나면 끝까지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25년 동안 우리가 예상한 추정치와 삼덕금속의 분석 결과치가 크게 차이 났던 경우는 한두 번에 불과합니다. 삼덕금속의 정확한 4나인 금 분석 시스템을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소각후 잔해물을 빻은 다음, 전체 무게를 달고 나서, 일정량의 시료를 채취한다.
단, 이 업체는 5년여마다 한 번씩 분석하는 카페트 분석 날에는 분석업체까지 동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카페트는 양이 많아서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져 소각로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소각하는데 여러 날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 업체 카페트 분석은 보통 금요일부터 주말 기간 내내 진행된다.
소각이 시작되면 이 업체 관계자는 해당 소각로에 열쇠를 채우고 돌아온 다음, 월요일 삼덕금속으로 출근하게 된다.
그가 소각로 열쇠를 따주면, 분석 담당자가 소각 후 식어있는 소각 잔해물을 꺼내 빻은 다음, 양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체 결과물의 무게를 잰다.
그리고 분석 담당자는 그 중에서 적당량(보통 전체 결과물의 1/100 분량)의 시료를 채취해 준다. 그러면 골드매니아 관계자는 그 시료를 받아 회사로 복귀한다.
그런 다음 골드매니아는 그 시료를 제3의 또 다른 분석 시험 기관에 맡겨 분석해 본다.
그 시험 결과와 삼덕금속의 분석 결과물의 100 배수가 정확히 맞아 떨어지면 양자는 서로 만족하게 된다.
그렇다면 최근 골드매니아가 회사 이전을 하게 되어, 이런 식으로 카페트를 분석하게 됐는데, 그 결과물은 어떻게 나왔을까.
그 결과에 대해 오히려 골드매니아 관계자는 희색이 만연했다. 예상량보다 40g이 더 나온 것이다.
“ㅎㅎ 이렇게 돼서 우린 25년간 계속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던 거죠.”
■ 인터뷰- 『진각정원』 김형규 대표
“20년간 거래해 온 이유? 많이 나오니까요”
지금까지 분석업계에서 유일했던, 4나인 금을 생산하는 삼덕금속 전해정련 시스템
순금업체 ‘진각정원’은 20여년 동안 삼덕금속과 거래해 왔다.
“20여 년을 어떻게 이 업체하고만 거래를 할 수 있겠어요. 중간에 소개로 거래선을 다른 곳으로 몇 번 옮겨 본 적이 있었죠. 그런데 다시금 삼덕금속으로 돌아오곤 했어요.
딱히 다른 분석 업체들에 맡겨봤을 때, 삼덕금속보다 분석량이 더 나오지 않았고, 대부분의 경우는 덜 나왔기 때문이죠. 그리고 특히 4나인 금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는 삼덕금속에 더 신뢰가 가기도 했어요.
순금업체 입장에서 순도가 높은 원자재를 써야, 순도를 더 제대로 유지할 수 있지 않겠어요. 앞으로도 계속 이 업체와 거래하게 될 것 같아요.”
*** 삼덕금속은?
업계 공헌 의지 높은 기업
국내 최대 정련 업체인 삼덕금속은, 지난 2003년 11월 설립됐다.
산업용 공장 폐기물이나 반도체, 스마트폰, 도자기, 그리고 반지나 목걸이를 만드는 주얼리 공장 부산물 등에서 금을 채취하는 도시형 광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분석업체들 중에서는 국내 최초로 4나인(999.9%) 골드바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후 2012년 정부는 ‘KS D 9537 규정’을 시행하게 됐는데, 이 규정에는 ‘골드바와 같은 금 원자재는 파괴분석을 했을 때, 금 순도가 999.9%가 돼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리고 ‘순금 제품은 999% 이상이 돼야 한다’라고 규정했다.
지금까지는 4나인(999.9%) 골드바를 생산하는 분석업체는 이 업체가 유일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분석업계에서는 이 업체만이 이 규정을 준수해 왔다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은 매우 중요하다. ‘KS D 9537 규정’에 따른 999% 순금 주얼리를 만들려면, 4나인(999.9%) 순금 원자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어 이 회사는 2008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2013년에는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KOLAS 인증을 획득했다.
KOLAS 인증은 ‘해당 기관이 국제적 수준의 함량 시험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기술능력과 품질경영 시스템이 국제적 기준에 적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해당 기관의 KOLAS 마크가 찍힌 시험 결과서는 해외에서도 그 객관성을 인정받게 된다.
이 점은 당시 전문 시험기관 아닌 금 정련업체가 국제공인 시험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꽤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덕금속 최팔규 회장이 자신이 세운 '석담' 황금보석세공박물관에서 금 정련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2014년에는 ‘KRX(한국거래소) 금시장’으로부터 KRX 적격 금지금 생산업체로 지정되기도 했다.
‘KRX 금시장’이란 정부가 운영하는 ‘금 유통’ 시장이다. 한국의 주식 거래를 총괄하는 한국거래소가, 조폐공사로부터 품질을 인증받은 금 현물을, 주식거래와 유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설한 시장이다.
당시 KRX로부터 적격 금지금 생산업자로 지정받으려면, 지정일 현재 3년 이상 금지금 등 귀금속 관련 제련업을 계속 영위하고 있어야 하고, 최근 3사업 연도 기간에 귀금속 연 평균 생산량이 1000kg 이상 돼야 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생산능력 뿐 아니라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체계 등이 KRX 매매 대상 금지금을 생산하기에 적정해야 한다는 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이 회사는 15년여 전부터 금 분석 의뢰업체로 하여금, 의뢰받은 주얼리 부산물을 분석하는 전 과정을 공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의뢰업체의 부산물을 수거하는 단계에서부터, 공장에 부산물 입고 과정, 연마액(뻥물) 등의 분류 과정, 그리고 부산물의 소각로 투입 과정, 소각 후 잔해물을 가루로 만드는 과정, 가루로 만든 잔해물의 무게 측정 과정, 최종적으로 그 가루에서 일정량의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 등을 모두 공개한다.
그런 다음 이 회사는 채취한 시료를 의뢰업체에게 전달하여, 또 다른 독립 시험 기관에 그 시료를 분석해 보도록 권장한다. 그 시험 결과를 통해 나온 금량의 배수와, 자사에서 최종 분석한 금량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의뢰업체로 하여금, 자사 분석 과정에서 금을 제대로 채취했는지를 엄밀히 규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의 창업주인 최팔규 회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 농사일을 거들다가 18세에 상경했다. 이때부터 금 정련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이후, 45년간이나 한 우물을 파온 이 분야 최고의 장인이다.
그는 ‘평생을 금 분석업에 종사하면서 주얼리 업체들의 도움을 받아 살아온 만큼, 꼭 그 이상으로 업계에 환원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난 2021년에는 사재를 털어 남양주시에 ‘석담 황금보석세공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주얼리 업을 자랑스럽게 대물림할 수 있고, 우리나라 주얼리 업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려면, 필연적으로 주얼리 업이 양성화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늘도 그는 업계인들과 함께 다양한 실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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