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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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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664회 작성일 22-02-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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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들의 감정등급 기준을 등록하자”

- 오락가락하는 감정원들의 감정등급 문제 해결을 위한 한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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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업계에서 시행 중인 종로지역 귀금속 제조업체들의 “상표등록제”에 대해 살펴보자. 이것은 각 제조업체가 자사 제품 내부 표면에 자사 마크를 각인하고, 그 마크를 해당 협회에 등록하도록 하는 제도다. 

그렇게 함으로써 차후 함량이나 기타 여러가지 제품 상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전국의 소매점 고객들이 이를 손쉽게 확인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쉽게 말해 “제품 이력제” 같은 것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재 종로에 있는 거의 모든 우량 제조업체들이, 자사 마크를 해당 협회에 등록해 놓은 상태다. 그런 다음 협회는 이렇게 상표 등록이 이뤄진 회사의 제품이 아니면, 회원사에 매매를 권장하지 않게 된다. 소비자나 소매점 입장에서는 판매하는 귀금속 제품의 품질이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이력을 명확히 남겨두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이 제도는 업계의 고질적인 “저질 함량제품” 문제에 대한 방어책으로도 바람직한 제도라 할 것이다.


“이젠 달라져 보자. 해결해보자.”

우리 시장에서는 현재까지도 금의 함량만큼이나 잘 해결되지 않고 있는 문제가 있다. 다름 아닌 “다이아몬드 등급 문제”다. 

업계는 오랜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역시 유통은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영역이라 쉽게 해결하기 어려웠다. 또한 시중 각 감정원들 저마다, 자체기준을 두고 그 표기법만을 동일하게 하여 감정을 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전근대적이고 미개한 방법이란 말인가? 멀쩡히 KS(한국기술표준)라는 기준이 존재함에도, ‘어찌 업계인 모두가 이런 깜깜이 상태로 소비자를 응대할 수 있느냐?’하는 말이다. 


한국귀금속중앙회는 KS(한국 기술표준) 규격에 입각하여 전국의 보석 감정원의 자체등급을 파악하길 바란다. 글 서두에서 언급한 제조공장들의 ‘상표등록제’처럼, 각각의 보석감정원들의 감정 기준을 등록해 두기를 바라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감정원에서 중앙회로 제공해 주어야만 가능하다. 예를 들자면 “홍길동감정원에서 발행된 G컬러 다이아몬드의 경우 KS한국기술표준으로는 H~J컬러 범주이다” 뭐…. 이런식으로 서술하어 중앙회에 등록시키자는 것이다. 

이후 중앙회는 파악된 각각의 보석감정원들의 등급 기준을 전체 회원사에 공지하면 된다. 


업계는 어떤 환경에서 영업해 왔나?

그저 누군가가 생산해 내는 다이아몬드 국내시세를 보면서, 그 동안에는 우리가 거래하는 다이아몬드 시세가,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원의 자체 등급 기준 때문인지, 아니면 경기동향 때문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여건이었다. 

매번 “소비자로부터 재 매입하면 감정원마다 다른 등급이 되고…. 어쩌고 저쩌고…” 실상은 그 감정원들의 자체등급이 언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분명히 말한다. 감정원이 자체등급 기준을 정해 놓고 소비자 단체에 그 기준을 등록시키지 않거나,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사)한국귀금속중앙회는 전국 1만 회원의 권익과 보석 소비자의 보호 차원에서 “다이아몬드 등급 기준 등록제”를 바로 실시하기를 원한다. 

필자의 이름으로 시작한 보석이야기가 오늘로 4번째 글이 됐다. 시대상이 변화하는 것처럼, 부디 우리 업계도 발전적인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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