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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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555회 작성일 19-07-23 21:38본문
앉아서 하는 수출 상담, 멋지지 않는가?
글 | 국이중 서울주얼리소공인특화지원센터장
이조 성종 임금 시절 영주 고을에 정 진사 댁과 최 진사 댁이 이웃해서 살았다. 두 집 모두 유복한 편이었는데, 귀한 집안일수록 자손이 귀하다 했던가? 두 집안 모두 손[孫]이 귀해서 걱정이었다. 그러던 차에 공교롭게도 두 집안 며느리가 동시에 회임을 하는 경사가 생겼다.
정 진사와 최 진사 두 분이 모여서 축하주도 나누고 옥동자를 순산하라고 덕담도 나누었다. 그런데 산모를 금이야 옥이야 위하는 것은 두 집안 다 마찬가지였는데, 방법이 서로 달랐다.
정 진사 댁은 산모에게 좋다는 진귀한 음식을 한도 없이 구해서 먹이고, 혹여 다칠세라 상할세라 바깥 출입조차 삼가게 했다. 반면 최 진사 댁은 산모에게 적절한 음식 섭취는 물론 적당한 정도의 운동도 병행하게 했다.
산달이 가까워 오면서 산모의 배가 불러 오는데 정 진사댁의 산모의 배가 월등히 더 불러 보였다. 정 진사는 내심 장군감이 나오려나보다 하며 흐뭇해하였다.
산일이 되어서 산통이 시작 되었는데, 정진사댁 며느님의 산통의 정도가 도를 넘었다. 난산 중의 난산이었다. 하여 태어난 아이가 장군감이기는 한데 산도를 지나며 머리를 다쳐서 정상이 아니었다.
최 진사댁 며느님은 순산을 하였고 아이의 체구와 이목구비가 수려한 옥동자를 낳았다. 아이를 크게 낳는 것 보다는 작게 낳아서 건강하게 길러야 된다는 선인들의 교훈이 담긴 이야기라 할 것이다.
바이어 초청 상담회가 열리다
모든 사업이나 세상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작게 시작해서 건강하고 크게 키워가는 것이 위험부담도 적고 성취감도 더 커서, 더욱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것이다. 지난 7월 11일 한국 주얼리 수출사에 정녕 신선하고 바람직한 새로운 시도가 있었다. 종로 3가 소재 주어링 빌딩 2층에서 조촐한 수출지원 행사가 열린 것이다.
한국주얼리산업연합회(이봉승 회장)는 중소기업중앙회 자금 70%와 바이어 상담 국내업체 30%의 자부담금을 투입하여, 해외 유수의 주얼리 유통회사 5개 업체를 초청하여 수출 상담회를 개최하였다.
비록 규모는 작았을지라도 한국 주얼리 시장과 제품을 해외에 수출하고자 하는 바람직한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처음 시도하는 행사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겠고, 그 규모 또한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었을 수도 있었겠다.
허나, 이 행사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점진적으로 발전해 간다면 정녕 바람직한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해 마지않는다.
찾아갈 것인가? 찾아오게 할 것인가?
지금까지 한국 주얼리 수출은 주로 홍콩 등지에서 열리는 컨벤션 쇼에 업체들이 참가해서 불특정 다수의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선보이고 오더를 받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다.
그로 하여 대단한 성과가 있었음을 인정할뿐더러, 업체들의 성과와 노고에 감사의 마음이 앞서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허나 금번 시도된 찾아오는 수출 상담회는 보다 바람직한 형태의 수출 방식으로 평가된다. 그 과정이 어렵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할지라도 좋은 방향이라면 노력하고 노력하면서 그 규모를 키워가야 하는 게 당연할 것이다.
한국 주얼리 산업의 육성발전은 무엇보다도 신규수요 창출이 우선이라 할 것이다. 신규수요 창출 없이는 모두가 임기응변이요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고 할 수 있다.
종로 주얼리 시장은 세계 최대의 주얼리 타운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 더불어 여기서 더 나아가 신규수요 창출까지 일어난다면 일거양득이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아주 좋은 일이 아닐는지?
비용과 위험은 적게. 효과는 크게
찾아오는 수출은 비용과 위험 부담 면에서 크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효과도 배가될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좋은 점은 해외 박람회에 참여하기 어려운 영세 업체에게도 수출의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적은 비용으로 바이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나아가서 훗날 행사가 활성화 된다면 종로 시장 전체가 그들에게 선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소공인지원센터장을 맡으면서 소망했던 시장 개척단 운용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하겠다.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단체가 단체의 구실을 하려면 단체장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 회원사들의 결집된 힘이 곧 단체장들의 추진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앉아서 하는 수출! 외국에서 찾아오는 시장! 더욱 활성화되고 자주 열리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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