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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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843회 작성일 22-04-25 22:07본문
5캐럿 버마 산 루비가격, 과연 정상일까?
매장에 큰 유색 보석 매입 문의가 들어올 경우, 대다수의 소매점들은 자기 주위에 ‘유색 보석을 좀 아는 사람’을 찾아 문의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어찌 보면 매우 주먹구구식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왜냐면 유색 보석의 종류 하나하나에는 각각의 원산지와 산출량, 그 처리기술에 따라 평가의 기준이 매우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다이아몬드보다 더 복잡한 공식이 존재한다고 해야 맞다.
해외시장에서는 원산지와 처리 상태가 기재된 “첨단감정서”를 동봉하는 것이 필수다. 수천 수억원 이상의 최고가 보석일 경우는, 딱 한 곳의 첨단감정서만으로도 부족함이 있다.
여러 감정기관의 감정서(최소 두 종류)가 동반되어야 시장에서 믿고 거래 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국제시장은 다양한 처리기술과 원산지표기가 존재한다. 해당 원산지의 산출량, 처리 전 스톤의 등급과 시세, 낮은 등급들을 높은 등급으로 처리할 때 오르게 될 시세의 정도, 처리 결과에 따른 또 다른 비슷한 스톤의 유통량과 시세 등의 정보들도 알 필요가 있다.
흔히들 보석들을 파악하고 공부함에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이 “루비”라고들 한다. 루비는 원산지도 많고, 지역 태양의 자외선 양이나 조명의 상태, 받아들이는 형광의 양에 따라 완전히 다른 빛을 발하고, 거기에 따른 미세한 등급 차이로 인해, 몇 천 몇 백만 원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그 같은 얘기지만 “루비는 잘해도 망하고 못해도 망한다.” 라는 게 필자가 와 있는 태국의 정설이다. 그만큼 민감하고 어려운 스톤이다.
한국에서 버마 산 5캐럿 루비의 가격이 정상인가?
요즘 종로에서 버마 산 5캐럿 크기의 루비를 찾으면, 흔히들 1억 원 이상의 가격을 부른다.
또 부르면 부르는 대로 구입하는 게 우리 소매점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런 스톤을 첨단 감정서 결과에 맞춰 시세를 도출해 보면, 4천만 원 이하의 가치로 평가될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우리나라 업자”는 첨단 감정서를 떼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냥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주변에 보석에 대해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주먹구구식으로 물어보고, 그 사람의 말을 믿는 것이다.
1980년대 한국의 유색시장은 어떠했을까? 우리 선배들은 당시 “열처리된 오렌지쉬 레드 루비”를 수입하여 팔았었다. 스트롱 형광을 지닌 옅은 루비가 한국 태양에 좋은 색을 발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시장의 루비는 상대적으로 색의 농도가 부족하다.
그런데 이런 “오렌지쉬 레드 버마산 Hb 루비”가 어떻게 해서, 현재 한국시장에서 1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오늘 필자가 이 지면을 통해 “문제”로 제기하고 싶은 것은 바로, 첨단감정서를 거들떠도 보지않는 관행이, 2022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다.
최근 한국 시장에는 첨단감정서 시스템이 서서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보석감정원들이 첨단감정 시스템을 도입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도 아는 지인들과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4000만 원짜리 보석을 1억 원에 판매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결국 몇 년 후면 그 루비는 우리 시장으로 다시 되돌아오고, 그 때에서야 그 소비자는 우리시장으로 부터 영원히 멀어지게 될 것이다.
첨단 보석감정서의 유통! 이래서 중요한 얘기가 된다. 감정비 아끼려다 몽땅 망한다. 부디..... 감정원도 노력하고 도매, 소매 업체들도 노력하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과학적인 감정, 그 연장선에서 첨단 감정서라는 존재가 너무 소중해 보이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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