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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5-태국 ‘찬타부리’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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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853회 작성일 22-02-0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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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찬타부리 보석 시장 ‘썰렁’, 가격도 크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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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찌 보면 보석이라는 것은 바닷가의 모래를 퍼 담아 판매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바닷가의 모래처럼 수많은 돌들에 대해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고, 아름다움을 살리면 비로소 “보석”이라는 존재가 만들어지게 된다. 덤으로 희소성까지 더한다면 고가보석이 되는 것이고....

고대에 보석 탄생의 근본 이치는 이런 게 아니었겠지만, 필자가 요즘 태국 현지의 광산과 연마, 판매업자들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보석의 가격 평가에 대한 냉정함…그것은 역시나 아름다움의 의미를 제외한 순수한 돌의 가치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가 보석을 평가할 때 원산지가 기재된, 정밀하고 친절한 감정서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처럼 보석 자체의 가치와 희소성에 대해, 우리로 하여금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박제현의 보석이야기 4편”까지 오는 동안 다수의 보석감정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깨어있는 몇몇 감정원 원장님들은 “변화에 동참하겠다. 그저 허울뿐인 감정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 는 말씀을 듣기도 했다. 감사하다.

필자는 지난 11월10일부터 20일까지 필자의 회사가 있는 태국 찬타부리에 다녀왔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3월30일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로, 1년 6개월 만의 현지 방문길이었다.

우리 회사의 경우는 나름 현지 직원이 잘 관리한다 하고 있긴 했지만... 시장 자체가 너무 어려운지라 그 여파로부터 자유스러울 수는 없었다. 

그런데 재밌게 얘기하자면 현지 시장은 천지개벽이 일어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아니나 다를까 시장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던 회사들은 거의 매장을 비웠고, 빈 매장들도 임대료가 반값으로 떨어져 있었다. 

우습다... 3년 전 좋은 위치의 매장을 찾기 위해 그렇게 고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에서는 보석가격이 계속 오르는데, 여기는 매장이 대부분 비어 있다.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을 가로지르고자 하니, 평소 친하게 지내던 판매상들이 나의 발길을 붙잡는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주머니에 감춰뒀던 보석을 내놓는다. 길에 멈춘 내 오토바이 앞에 금방 수십 명의 딜러들이 줄을 서서 내게 보석을 보여준다.

참 천지개벽이다. 나는 그들을 모두 회사로 오게끔 한 다음, 우선적으로 우량 스톤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보다 저렴한 값을 지불했다. 

보석을 연마할 사람도 없는데, 보석이 바닷가 모래처럼 느껴지는 기이한 상황!! 겉모습만 보면 코로나 사태 이전 같지만.... 시장의 현실은 가격이 무척 떨어져 있다. 

어찌 보면 그들은 오랜만에 시장에 나타난 필자를 보며, 나름의 희망을 갖게 됐을지도 모른다. 

어찌 됐거나 필자를 필두로 12월이 되면 많은 외국 상인들이 올 것이라는....

필자는 내일 다시 태국으로 들어간다. 최근에만 태국을 오가면서 코 찌르기 PCR 검사를 11번째 받고 있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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