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박제현의 보석 칼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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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680회 작성일 23-02-20 15:24본문
도대체 ‘자체 감정 등급’이라는 말 들어 봤나
보석 감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감정과 감별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보석에 대해 등급을 매기는 행위가 “감정”이고, 보석의 진위 여부를 가릴 때 쓰는 용어가 “감별”이다.
천연 다이아몬드처럼 세분화된 등급을 가지고 있는 보석에 대해, 우리는 “감정”이라는 용어를 붙여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우리 시장에서 이 다이아몬드 감정 때문에 혼란스럽다.
‘자체 감정 등급’이란 말을 들어 봤나. 이것은 국제 기준이고 뭐고, 일부 감정원들이 ‘자기 감정 등급’이라면서 자기 맘대로 감정 등급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GIA 기준 I-J 컬러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가 있다고 치자. 그런데 소위 일부 자체 등급 감정원들의 자체 등급이 낮아지면서, 이러한 다이아몬드 등급을 자체 기준 G컬러로 표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인 상황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보석인으로, 정말 소비자 대하기가 수치스럽지 아니할 수 없다.
저울 속여 파는 것과 같은 행위
게다가 이러한 추세에 몇몇 감정원들은 합성다이아몬드(랩그로운 다이아몬드) 감정에도 자체 등급이라는 기준을 끌어다 쓰고 있으니... 형편 없는 등급의 다이아몬드를 갖다 놓고, 감정 등급을 부풀리고 나서 누가 뭐라고 하면... 그건 ‘자체 등급’ 기준에 따라 감정한 것이니 뭐라고 하지 마라...
정육점에서 저울을 속여, 낮은 중량 고기를 고가에 팔아 놓고 뭐라고 하면, ‘그건 우리 자체 중량인데 뭐라고 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합성다이아몬드의 경우 제조 방식과 과정에 따라 편중되는 등급이 있음에도, 이것을 각기 다르게 해석하여 등급이 되니 안되니 하고 있으니... 우습지 않은가?
천연도 아닌 합성 다이아몬드를 감정하여 등급을 매기는 것도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고 느낄 정도인데….
어찌 천연이나 합성이나 붙이는 등급조차 ‘자체 기준’이라 하여, 기존 딱지 자체 감정원의 못돼먹은 방식까지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소가 웃을 일인가 말이다.
근본적으로 다이아몬드 감정에 ‘자체기준 감정’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는가? 오랜 동안 우리 선배 세대들이 애써 해 놓은 게 이런 것인가? 기준을 동일하게 해야 소비자 불신도 막고, 업계도 윈윈할 게 아닌가?
(사)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는 이러한 불합리하고 부끄러운 현실에 대해, 최근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KS 단체 인증 다이아몬드 기준이다.
이 기준은 일단 국제적인 감정 전문 기관인, GIA의 기준과 동일한 기준을 바탕으로 감정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참여 감정원도 3곳이 지정돼, 상호 보완 감독이 이뤄지도록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요즘같이 투명한 유통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와 K유통 시대에,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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