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리 분야 각계 인사들 토론자로 참여, “지난 해 주얼리 제품 수출입 폭증,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 영향 커” 지난 달 2월 24일 서울주얼리지원센터 1관에서는 ‘한국 주얼리 시장의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2022 월곡 주얼리 정보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이번 세미나는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와 (재)월곡주얼리산업진흥재단 주관으로 진행됐고, ‘(사)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주얼리100년사 편찬위원회’와 서울주얼리지원센터 후원으로 진행됐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온현성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귀금속보석단체장협의회 오효근 회장, 서울대학교 공예과 민복기 교수,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차민규 전무, 서울주얼리지원센터 남경주 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김보경 객원연구원은 세미나 서두에 발표된 요약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 시대의 국내 주얼리 산업의 현황을 소개했다. 김 연구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얼리 제품 수출은 2021년 7월 현재, 전년 상반기 대비 무려 127.1% 증가한 1억 7,095만 달러 수준을 달성했다. 1,2분기 100%가 넘는 증가세로 전년 3분기 누적액을 초과했다 주얼리 제품 수입은 상반기 누계 기준 4억 5,11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4.3%의 성장률을 보였다. 역시 전년 3분기의 누계 수입액을 초과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을, 소비자들이 럭셔리 제품에 대한 소비로 풀어간다는 이른바 “보복 소비” 추세가, 부유층 뿐 아니라 중산층, 젊은 세대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각 토론자들은 현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제시하는데 열심이었다. 민복기 교수는 전자 시계 붐으로 시계 산업의 위기를 심하게 겪은 스위스를 예로 들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위스는 전 국가적으로 변신을 모색해 현재 그 위기를 점차 극복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주얼리 업계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는 기후 위기에 따른 체질 변화 요구, 메타버스를 필두로 한 가상 IT 디지털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해나가야 할 것”을 주문했다. 오효근 회장은 종로를 중심으로 한 주얼리 제조업계가 계속 하향 평준화되면서 뭔가 새로운 디자인 제품들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로이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나 온라인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차민규 전무는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업계는 개별소비세제 개정, 보석 나석 관세 철폐 등의 제도 변화를 이끌어냈고, 또 범 업계가 힘을 모아 잘못된 링게이지 봉게이지 도량형 활용 관행도 개선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속에서 어떤 제도 변화도 업계의 요구를 관철하지 못했을 때 언제나 실패로 귀결됐다”고 상기시키면서, 정부가 여전히 주얼리 소비를 사치로 치부하는 시각을 아직껏 고수하고 있음으로써, 제반 지원 및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남경주 팀장은 현재의 업계의 상황을 온라인 및 디지털 환경으로의 전환, 그리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외국의 글로벌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들이 더욱 물밀 듯이 국내 주얼리 업계를 잠식해들어오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대로 우리 또한 이러한 환경에 적극 적응해나감으로써 도리어 우리나라 주얼리 제품을 해외로 공급해나가기 위한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최 측은 이날 제기된 여러 가지 진단 및 제안들을 정리하여, 현재 단협에서 제작하고 있는 「주얼리 업계 100년사」 내용에 반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