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브랜드 | 이탈리아 중견 기업으로부터 인정받은 「JC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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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517회 작성일 24-04-09 10:20본문
이탈리아 기업과 연 50억 원대 생산 계약 쾌거
JC팩토리, “알고보니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였다”
이탈리아 주얼리 산업은 세계 최고의 위상을 자랑한다. 뛰어난 디자인과 장인정신으로 불가리와 까르띠에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다.
그런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주얼리 제조 업체 중 한 곳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생산 계약을 체결한 자랑스러운 토종기업 ‘JC팩토리’가 화제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
“이탈리아 현지에 가서 생산교육을 받고 돌아왔습니다. 아직도 얼떨떨한 기분입니다.”
JC팩토리를 이끌고 있는 김선관(32) 대표는 주얼리 업계에선 매우 드문 젊은 경영자다.
작은 주얼리 공방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권유로 업계에 발을 디딘 후, 창업 8년 만에(한국 기업 최초로?) 이탈리아 기업과의 협업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이탈리아를 방문한 이야기를 상기된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이탈리아 방문 전에는 한국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에 가보니 우리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사실을 실감 했습니다. 어떤 면에선 창피하기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공임비가 한국에 비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는 점도 놀라웠습니다.”
이탈리아 발주처는 충분한 생산교육을 해주고, 필요하면 금을 먼저 보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생산계약 후, 타국 주문상담도 이어져”
“팔찌와 목걸이 생산 위탁 생간 규모가 제법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로 분위기가 너무 좋아 앞으로 지속적인 거래가 예상됩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기술력도 엄청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전수받은 기술들만으로도, 한국 최고 기업이 될 자신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더불어 이번 협업을 계기로 벌써 일본, 호주, 모로코 등지에서 주문 상담이 몰려오는 등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 발주업체 대표는 월곡주얼리재단의 추천으로 JC팩토리 공장을 방문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에서 이렇게 시설이 깨끗하고 좋은 공장은 보질 못했다. 이 정도면 직원 복지를 크게 중시하는 오너일 것이다. 그런 오너라면 직원들이 잘 따라줄 것이고, 생산력도 매우 높을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제가 항상 가지고 있던 신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인간적 노무 환경 확산됐으면”
20대 초반 작은 주얼리 공장의 생산직원으로 업계에 입문한 김대표는, 너무나 열악한 근로환경과 직원 대우에 환멸을 느끼며 창업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렇게 갖게 된 직원 복지 최우선과 근로 환경 개선이라는 신념은, 돌고 돌아 지금에 이르러 이탈리아 기업과 50억 원대 생산 계약이라는 커다란 기회를 김 대표에게 안겨주었다.
“저희 JC팩토리는 전 직원이 연차를 누리고 있습니다. 근로기준법상 당연한 것이지만 주얼리 업계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거래처와의 납품일정 조율 등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가 먼저 나서서 업계를 바꾸고 싶습니다. 이런 당연한 것들이 들불처럼 업계 전체로 퍼져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대표는 계약이 성사되기도 전에 이미 1억여 원을 들여 JC팩토리의 공장 시설을 보강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감행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성사만 되면 무조건 뭔가 될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준비된 환경에 과감한 베팅을 더해, 김대표의 피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밤을 새우며 5분 대기조처럼”
“지난 3달간 밤을 새우며 5분 대기조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시차가 안 느껴질 만큼 어떤 요청이든 바로바로 답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이랄까요?(웃음) 그게 통하는 느낌입니다.”
김대표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주얼리 주문 후 완제품 생산까지 6개월이 걸리기도 한다고 한다. 현재 우리 업계 납기일이 관행상 5일 정도인 것에 비하면 아주 놀라운 일이다. 당연히 품질의 차이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어쩌면 현재 이탈리아가 세계적인 정상급 주얼리 산업국가가 된 것은 현지 업체들의 엄격한 장인정신과 좋은 제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그 긴 시간을 기다려주는 소비자들의 조화 덕분일지도 모르겠다.
“오랜 꿈인 주얼리 명장이 되기 위해 업계에 만연한 음성 거래 관행을 끊어냈습니다. 정직하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니, 매출 등에서 많은 불이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덕에 이젠 어떤 거래처의 누구를 만나도 당당하고, 어떤 바이어에게든 자신 있게 저희 공장을 소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대표는 주얼리 업계에 자신과 같은 중간 세대가 거의 없음을 아쉬워하며, 많은 젊은이들의 도전을 당부했다. 김대표에게 시간이 흘러 자신이 기성세대가 되면 업계의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무엇보다 촉박한 납품일자 관행을 바꾸고 싶습니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는 적어도 2주에서 1달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업계에 만연한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싶습니다. 대기업까지는 안 되더라도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을 지키는 업체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는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떳떳한 거래 방식으로 한국 주얼리 업계를 선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계속해서 더욱더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의 | 010-8817-1418
윤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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