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 이야기] 전유림 얼랏제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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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1,508회 작성일 19-03-21 22:11본문
“명품브랜드의 탄생, 이제 저 같은 젊은 세대의 몫”
‘기획, 디자인, 제작, 판매 아우르는 안목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
“해외 백화점에 입정할 수 있는 국제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한국 주얼리업계를 오래도록 빛내고 싶습니다.”
강남 신사동에 얼랏제이((Alot-J) 주얼리샵을 열고 브랜딩을 위한 첫 발을 내딛은 전유림 대표는 처음부터 주얼리 브랜딩을 목표로 정부지원사업 및 디자인샵 운영 전략을 세움으로써 창업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오픈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나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정부지원사업 등 다양한 경험 축적
전유림 대표는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로부터 일종의 경영수업을 받으며 자랐다. 평소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제조만 해서는 어렵기 때문에 기획 또는 디자인과 제작, 그리고 판매까지 다 할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전유림 대표로 하여금 브랜드의 개념을 확립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당초 그는 경영학과에 진학했으나 그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일주일 만에 깨닫고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미술계열에 다시 도전하게 된다.
특히 그는 가장 작은 예술작품으로 내 몸에 착용하고, 항상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얼리에 흥미를 갖게 됐고 주얼리디자인과 제작과정을 배우기 위해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금속조형 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4년 동안 귀금속보석 제품 제작과정 뿐 아니라 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깊이 있고 폭넓게 배우게 된다.
졸업 후 2010년부터 홍대에서 프리랜서로 활동한 데 이어, 2013년 얼랏제이의 전신인 얼랏제이 디자인스튜디오를 차린 그는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하며 브랜딩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2014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시제품 제작지원 사업과 2015년 중소기업청의 청년 창업 지원사업에 선정, 참여하며 그는 주얼리 기획과 디자인에서부터 제작, 판매에 이르기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거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또한 서류작업에서부터 실제 시제품 제작과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까다롭게 검증받으며 브랜딩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처럼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아이템 기획과 디자인, 제작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얻었지만 판매에 있어서는 실제 경험이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회사의 판매 분야에 지원하게 된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만큼 주얼리에 대해 잘 알고, 고객들에게 이를 잘 설명할 수 있는 판매원으로서의 경험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게 그의 취업지원의 이유였다. 물론 결과적으로 취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경험이 그에게는 판매나 마케팅에 있어 제품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정부지원사업 응모 과정 이외에 그는 얼랏제이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귀금속보석 제작과 디자인 등 하청을 받아 남대문의 수만 개씩 팔려나가는 대중적인 제품들로부터 고가의 브랜드 제품까지 다양한 주얼리 제품들을 디자인·제작하며 폭넓은 귀금속보석 시장을 경험하게 된다.
“내 일 해야겠다” 각오… 브랜딩 돌입
그러나 언제까지 ‘하청받아 하는 일’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이 선 그는 2016년 신사동에 ‘얼랏제이’ 주얼리샵을 열게 된다. 사업자등록은 2013년 했지만 정부지원사업과 다양한 하청업을 하는 등의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그는 본격적인 창업은 이 시점부터 시작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샵을 열면서 그는 아버지가 강조하셨던, 제조와 판매를 아우르는 일이야말로 곧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경영학과를 박차고 나와서 자신이 잘 하는 것을 아버지의 뜻과 연결시켜 사업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그는 우선 고객들이 귀금속보석 제품을 생활 속에서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의 제작에 돌입했다. 기타를 치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반지가 두껍게 제작되면 지속적으로 착용하기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착용하는 귀금속 제품에 꽃을 활용한 무늬 등을 넣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한 이치일 수 있다. 이처럼 고객들의 생활의 편의성과 기호를 고려해 귀금속보석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게 그의 전략이었다.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그의 경우 디자인과 제작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은 ‘디자인’과 ‘제작’간의 충돌되는 점들을 사전에 방지해, 제작의 기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의 의도를 충분히 살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보통의 경우 분업화돼 있는 제작과정을 한 번에 해냄으로써, 그는 소모적인 충돌과 비용을 줄이고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편 그는 겉으로 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지는 않고 있다. ‘명품’, ‘100% 수제품’ 등 귀금속제품이나 브랜드에 붙이는 수식어들로 고객들을 현혹시키고 귀금속보석에 대한 신뢰를 격하시키는 마케팅보다는 제품력 자체만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마케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이제 주문제작 위주였던 판매 방식을 자신만의 브랜드 제품 판매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한 다음 온라인 판매도 병행하기로 했다. 30만원 이내의 실속형 제품이면서도 착용 시 닳거나 끊어지는 그렇고 그런 제품이 아닌, 견고하면서도 디자인까지도 살아 있는 기억에 남을 만한 실속형 제품으로써 고객들에게 계속 신뢰를 쌓아나갈 계획이다.
얼랏제이는 10개의 디자인을 등록했으며 '제 18회 국제주얼리디자인공모전'에서 베스트굿스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디자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제 꿈은 대를 이어 운영할 수 있는 국제적인 주얼리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한 브랜드가 장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고객들의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현란한 마케팅보다는 독특하면서 심미적인 디자인과 편리한 착용감의 제품으로 승부를 볼 계획입니다. 귀금속보석업계에 명품브랜드를 탄생시키는 것은 이제 저같은 젊은 세대의 몫입니다.”
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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