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 박제현의 보석 이야기 1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귀금속보석신문 댓글 0건 조회 591회 작성일 22-09-05 00:53

본문

컬러스톤 가격 산정의 노하우

5d5d1bb2db4591e2c6cdc1aa68c0f288_1662306764_9156.png 


“컬러스톤의 가격기준은 무엇인가요?”

최근 컬러스톤의 급격한 국제시세 변화와 관련해, 필자가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일단 컬러스톤의 가치는 우리가 흔히 신문 지상에서 보는 주식시장의 시세형성처럼, 수요와 공급의 기준점이 주요 기준이 된다.

이 같은 참 단순한 원리에도, 우리시장은 최근 그 시세변동 때문에 고민이 꽤 많은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광산 채광 정보와 최신처리 기술 동향 등의 정보력 부재로, 공급 상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거나….코로나 이후의 나빠진 경기로 인한 수요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서…


일단 기초적인 접근을 해보자. 우리가 보석시장에서 가장 비중있게 접하는 보석들이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라고 볼 수 있다. 이 중 가치평가 하기가 가장 쉬운 보석이 에메랄드다. 이 보석은 원산지 별 등급별 캐럿 당 가격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

쉽게 말해 1캐럿에 100만원인 보석이 원산지 및 등급처리 상태가 같다면, 2캐럿은 200만원, 3캐럿은 300만원과 같은 방식으로 가격이 산정된다. 특히 에메랄드는 내포물이 많아 평가가 쉬운 보석이다. 

그리고 보편적인 오일 처리를 기준으로 하기에, 콜럼비아 산 보석의 평가에 대한 웬 만큼의 소양만 있다면 가격 산정을 하기가 그리 어려운 분야가 아니다.

물론 폴리머에 대한 구분, 엘로우에 대한 가치하락 등 추가적인 복잡한 변수가 있긴 있지만, 보편적으로 비슷한 맥락에서 판단하면 된다.


“잘못하면 거지되는 보석…”

다음은 블루 사파이어다. 사파이어의 경우 열처리 기술이 가치 평가의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각각 다른 원산지에, 조금씩 다른 열처리 노하우가 발전하여, 가치평가의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여기서 기준은 “처리가 가능하나 처리를 하지 않은 스리랑카 산 라이트 블루 사파이어”가 시세 평가의 가장 근본적 기준이 된다. 결국 정리해 보면 산출되는 양은 많고, 그에 비해 처리와 가공에 대한 기술적 비용의 비율이 높은 보석이 “사파이어”이다. 

상대적으로 컬러 사파이어가 더 저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이 보석도 에메랄드와 마찬가지로 캐럿 당 가격 기준으로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루비의 시세 평가는 한 마디로 말해, 매우 복잡하다.

공통의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원산지 별 평가기준이 다시 존재한다. 각각의 원산지 수급상황도 구조적으로 복잡하다.

이런 이유로 토탈 가격으로 거래하고, 캐럿 당 가격은 말하지 않는다. 단순한 면도 있다. 상대적으로 처리기술은 에메랄드처럼 단순한 편이다. 

사파이어 처리처럼 여러가지 기술로 반복된 여러 가지 처리를 할 수도 없고, 에메랄드 처리처럼 한 가지 기술로 수 차례 반복된 처리를 할 수도 없다.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보석이다.

그럼에도 루비는 각 지역의 태양 자외선 양이 다르기에, 기준 태양 아래 함유된 크롬의 양이 매우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그리고 생각보다 7캐럿 이상의 재고량이 많지도 않다. 이러한 몇 가지 이유 때문에... 루비의 평가 기준에 대해서는 이 지면을 통해 다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런 면에서 단순하게 얘기해도 우리나라에서 이 루비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다섯 손가락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감히 장담한다. 

그나마도 한국의 태양은 우리의 편이 아니기에 더욱 혼란스럽고 나라별로 선호색이 달라, 시세 차이도 많다.

결론적으로 그냥 루비의 가치는 알아서 평가할 문제고, 시세차로 어떤 이득을 보려고 하면 큰 오산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6캐럿이 넘는 루비는 아예 거래를 포기하길 권하고 싶다.

이것이 루비 평가에 대한 필자의 진심어린 노하우다.

이 순간에 보석의 가치평가를 두고 퍼뜩 떠오르는 금언이 있다. “잘못하면 거지되는 보석…”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